최근 금융위원회는 2030년 ESG 공시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2년까지 전체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금융권은 올해 ESG 경영에 방점을 두고 최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내 ESG 전담 기구를 통해 ESG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과거 ESG 경영은 사회공헌 수준에 머물렀으나, 전담조직을 통해 속도감 있게 탈석탄 금융과 탄소 중립 등 친환경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1월 전 계열사가 함께 ESG 이행원칙을 선언하고, 이사회 내에 ESG 경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위원회는 그룹 차원 ESG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 현황을 관리·감독한다.
하나금융은 중장기 경영전략을 ‘넥스트 2030, 빅 스텝’으로 정하고 플랫폼·글로벌·사회가치금융을 3대 성장전략으로 삼았다. 오는 2050년까지 그룹 전 관계사 적용을 목표로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지난달 탈석탄을 선언했으며 올해 적도원칙 가입을 목표로 삼았다.
우리금융은 ESG 경영 강화를 핵심전략으로 삼고 ESG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등 초석을 마련했다. 그룹사 CEO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 ESG 경영협의회’도 신설했다. 지난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사외이사 9인 전원으로 구성된 ESG 경영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 경영위원회 신설을 확정했다.
금융권은 ESG 경영에 발맞춰 사외이사진도 재정비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ESG경영 전문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NH농협금융은 신임 사외이사에 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소비자 보호 분야 전문가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배구조 전문가 정소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정 사외이사는 ▲법제처 법령해석심의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분쟁조정위원회 위원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배구조 전문 사외이사가 라임펀드나 디스커버리펀드와 같은 부실펀드 사태 등 각종 리스크를 내부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 친환경 기업에 대출금리 우대조건 내걸어
그런가 하면, 시중은행들은 ESG 우수기업에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각 은행이 선정한 ESG 평가기준과 내부 신용등급 요건을 충족하면 우대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ESG 사업이 없으면 대출을 거절한다. ESG 평가가 기업의 자금줄을 쥔 대출금리 우대 조건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ESG 경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KB 그린웨이브(Green Wave) ESG 우수기업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ESG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항목에 따라 주어지는 우대금리는 최대 0.4%p다. 시설자금 대출한도도 우대한다. 총 지원한도는 1조원이다. 또 KB굿잡 취업박람회 참가기업 선정 시 우대 혜택과 KB 와이즈(Wise) 컨설팅 신청 시 우선 지원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ESG 평가 기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착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선도해 기업의 사회적 변화와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ESG 경영 우수 기업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ESG우수상생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ESG 우수 기업으로 선정한 곳에 연 0.2~0.3%p 금리 우대 등 혜택을 제공한다. 각 기업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정량 및 정성 평가를 진행하고 외부 지표와 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우수 기업을 선정한다.
NH농협은행도 그린뉴딜 정책 방향에 맞춰 친환경 경영 우수기업에 대출 한도와 금리를 우대하는 ‘NH친환경기업우대론’을 출시했다. 환경성 평가 우수기업과 녹색인증(표지인증) 기업에 기여도에 따라 최대 1.5%p 금리 우대와 추가 대출 한도를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ESG 경영 핵심 중 하나는 여신정책”이라면서 “앞으로 ESG 경영에 뒤처진 기업은 대출에 불이익을 받고 기업가치 및 신용도에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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