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 4곳을 방문한 결과 남양유업 불가리스 제품이 최소 한 종류 이상 매진 상태였다. 한 대형마트 직원은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는 뉴스가 나온 첫날은 물건을 놓자마자 다 나가버렸다”며 “첫날 이후에 그런 상황은 없지만 몇 개 제품은 계속 매진이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에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99.999% 사멸시키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14일 오전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하고 일부 대형마트에서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일어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5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조치했다. 식약처는 "긴급 현장조사를 시행한 결과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의 예방 효과에 관한 연구 및 연구 결과를 발표한 심포지엄 개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도 요청했다.
코로나19로 지쳐있던 성난 민심은 불매운동으로 남양유업 과대광고에 대처하는 듯 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 기사는 ‘불매운동’ 본격화를 언급하고 여론도 이에 동의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의 불가리스 제품은 보란 듯이 ‘매진’ 표시를 붙이고 있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노이즈 마케팅이 된 것”이라며 “사람들이 비난은 해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한 두 번은 구매해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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