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1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0원 하락한 1,131.80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지난밤 사이 미 국채 금리 급등이 달러 강세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달러/원의 상승 흐름이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이에 달러/원은 장중 1,131.20원선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하지만 달러/원의 낙폭 또한 제한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712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7% 오른 93.36을 기록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천9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731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 달러 강세에도 달러/위안 상승 제한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와 코스피지수 하락 반전에도 네고 물량이 집중된 탓에 장중 내리막을 이어갔다.
특히 달러 강세와 미·중 갈등 요인으로 상승 압력을 받던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오후 들어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도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유지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은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3월 제조업 PMI는 51.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0.6)이나 시장예상치(51.2)를 뛰어넘은 것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에도 달러/위안 환율 상승 흐름이 둔화되자, 역내외 참가자들은 롱플레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었고, 서울환시 실수급도 월말 네고 영향으로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인 모습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 1일 전망…美 부양책 발표 이후 국채 금리 주목
오는 1일 달러/원 환율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중심의 부양책 초안 발표 이후 확인될 대외 가격 변수 흐름에 맞춰 방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표될 부양책 규모는 적게는 2조 달러, 많게는 3조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 경제 낙관론이 금융시장 전반에 팽배한 상황에서 추가 부양책 소식은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동시에 달러 강세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부양책 이슈가 미 주식시장에는 비교적 중립적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달러 강세에 기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 수급이 수출 호조에 따른 네고 물량 증대로 상방 압력이 옅어진 상황이나 달러 강세가 지속할 경우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포지션 구축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강세에 순응하며 포지션 설정에 나설 경우 달러/원의 상승 흐름이 강하게 나올 수도 있는 구간이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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