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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이사장 “유니콘 해외상장 아쉬워...국내상장 매력 높일 것”

기사입력 : 2021-03-31 12:57

(최종수정 2021-03-3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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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돌아보는 계기...차등의결권 도입 논의”
자본시장 혁신성장을 위한 5대 핵심 추진방향 발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소재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핵심 전략 및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소재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핵심 전략 및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한국의 유니콘 기업들이 향후 국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국내기업의 니즈를 꼼꼼히 파악하고 매력있는 증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했을 뿐만 아니라 마켓컬리 등의 기업이 한국 증시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자 한국거래소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손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자본시장’이라는 주제로 향후 거래소의 핵심전략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손 이사장은 발표에 앞서 “코로나 위기상황에서도 우리 자본시장의 강한 회복력과 시장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했다”라며 “시장관리자로서 거래소 본연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함을 실감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서 손 이사장은 코로나 장기화와 이후 뉴노멀의 시대, 디지털 기술혁신 등에 따른 급격한 금융환경 변화 등에 대응해 거래소가 자본시장의 지속적인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5대 핵심전략 및 20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올해 거래소의 5대 핵심 전략으로는 ▲유망 혁신기업 육성 ▲ESG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자본시장 역할 확대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및 조성 ▲글로벌 시장간 경쟁 속 KRX의 경쟁우위 확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거래소 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 등을 꼽았다.

우선 대한민국의 유망 혁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미래성장형기업, 즉 코스피 시가총액 1조원을 웃도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이 국내 상장에 더 큰 매력을 가질 수 있도록 코스피 상장제도 개선과 심사프로세스를 개선한다.

손 이사장은 “쿠팡 등 한국의 유니콘 기업이 해외 상장으로 발길을 돌려 많은 아쉬움이 있었고, 우리의 증시 환경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며 “현재 국내에서도 차등의결권 도입 등을 논의 중이고 제도 개선을 통해 유망 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을 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중소형기업 리서치 지원 사업을 확대해 그간 기업분석 대상에서 소외된 기업을 대상으로 양질의 투자분석정보를 생산해 무상 배포하는 서비스를 추진한다.

손 이사장은 특히 “코스닥·코넥스 시장은 각 시장별·기업유형별 특성을 살려 더욱 촘촘하고 차별화된 시장관리체계로 개선해 정부의 기업금융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대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한국판 뉴딜 정책을 지원하는 ‘ESG 테마형 ETF·ETN’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공급할 계획이다. 또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친환경산업 투자 촉진을 위해 탄소배출권시장의 참가대상자를 증권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탄소배출권 선물, BBIG 선물 등 신규 파생상품 보급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공매도 제도개선 및 관리시스템 구축이 원활히 이행·운영되도록 시장관리를 철저히 하고, 불법·불공정거래 차단에 빈틈이 없도록 시장감시와 사후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손 이사장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고빈도·알고리즘매매, 유튜브, 리딩방, SNS 등을 악용한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철저한 시장감시와 투자자 보호에 나설 것”이라며 “기술특례 상장기업에 대한 경영 안정성·투명성 관리 강화, 건전한 투자문화를 돕는 양질의 투자참고정보 개발·제공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거래소의 조직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에도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종식 이후에도 비상상황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 상시‘시장운영 이원체계’를 갖춰 철저한 위기관리를 이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손 이사장은 “최근 청산결제본부를 신설해 금융시장의 종합적 리스크관리 전담본부로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거래소의 조직·인력체계를 개편해 유연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디지털 선도기술(RPA)를 활용해 시장관리·서비스 프로세스 등을 자동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다양한 시장참가자들과 소통채널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우리 제도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짜임새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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