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를 거쳐 지난 2013년 금융위원회로 이동해 금융서비스국장과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부위원장까지 여러 보직을 맡으며 다양한 금융정책 실무 작업을 지휘했다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경제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일을 할 때는 꼼꼼한 성격에 합리적인 판단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본과 원칙을 강조함과 동시에 맡은 일은 끝까지 추진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손 이사장은 금융위 부위원장 당시, 지난해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타격을 받은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서 매주 개최하는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작년 5월부터 꾸준히 주재했다.
금융위원회가 매주 정기적으로 여는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선제적 대응방안을 논의해 정책 수립 및 실행을 추진하는 정기회의다.
손 이사장은 이와 더불어 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상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과 원활한 소통을 추구하는 덕분에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평가한 ‘닮고 싶은 상사’에 3번 연속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손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금융위 부위원장 이임식에서 “부위원장에 임명되고 게으른 한량 기질을 내던지고 근면, 성실, 깐깐한 역할을 연기해왔다”라며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는 자리가 주는 중압감이 막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맡은 역할을 연기하는 중에 실수하면 안 된다는 사명감과 책임에서 하루도 벗어난 적 없다”라며 “내부 사정을 챙겨야 하는 부위원장이 여러분 모두 챙기기에는 제 역량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에서 떠나는 손 이사장에게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최고의 환송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손병두 부위원장은 전문지식은 당연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통해서 직원과의 친밀함이 높다”라며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부위원장까지 거치면서 금융위의 굵직한 정책은 손 부위원장을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닮고 싶은 상사에 3년 연속 뽑힌 손 차관(부위원장)이 부럽기도 하고 때로는 저 대신 악역을 맡아 고맙게도 생각한다”라며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금융위원장 자리로 금방 돌아올 것을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손 이사장이 거래소 이사장 취임 전 노조로부터 받았던 반발을 빠르게 해결하고, 조직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거래소 노조는 손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부의 낙하산인 ‘관피아’라는 이유로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나 금융위 고위 관료 출신들이 줄곧 거래소 이사장으로 낙점되는 인사 관행이 반복돼왔기 때문이다.
손 이사장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손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식에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거래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고민하겠다”라며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공정한 자본시장을 만들고 시장인프라 선진화 및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거래소 경쟁력의 핵심인 IT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향후 다양한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확대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라며 “경영혁신을 통해 한국거래소의 경쟁력 역시 강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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