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상대적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세트 사업부의 호조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11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42% 상승한 61조6000억원, 9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는 메모리 경쟁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되는 것과는 대비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의 상대적인 실적 부진은 텍사스 정전으로 인한 영업 차질(약 3000억원 내외), 계획 대비 부진한 8나노·5나노 파운드리 수율, 디램(DRAM) 1z 나노 공정과 낸드(NAND) 시안 램프업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 증가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세트 사업부가 반도체 부진을 메워줄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출하 증가에 더해 갤럭시 버즈 등 마진율 높은 웨어러블 제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4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전(CE)도 TV와 생활가전의 동반 호조에 힘입어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반도체 부진에 따른 우려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대비 삼성전자 주가는 TSMC,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텔 등 반도체 비교 기업 대비 부진하다”라며 “결국 반도체의 상대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한 “이 때문에 삼성전자 반도체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주가 반등의 열쇠도 삼성 반도체의 상대적인 실적 회복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파운드리 수율 이슈는 결국 시간을 두고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문제는 메모리 경쟁력에 대한 우려감”이라며 “마이크론의 DRAM ‘1α’ 공정과 NAND ‘176단’과 관련된 내용은 다소 과장돼있는 측면이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이 하반기 이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결과를 보여준다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주가 흐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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