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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도약 노리는 중형증권사 (7)] 김병영 BNK투자증권, 자기자본 1조 바탕 선도 중형사 ‘탈바꿈’

기사입력 : 2021-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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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상향…장외파생업 진출 위한 교두보 마련
자본 여력 확대…그룹 내 효자 계열사 노릇 ‘톡톡’

▲사진: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사진: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중형급 증권사 도약 행보가 증권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증자로 몸집을 키우고 리테일·IB 등 수익다각화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자기자본 1조원 안팎을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10곳의 현황 및 향후계획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김병영닫기김병영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BNK투자증권은 올해 선도 중형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설립자본금 50억원의 소형 선물회사로 출발한 BNK투자증권은 2009년 증권사로 전환 후 성장을 거듭한 끝에 현재 자본금이 무려 180배나 늘어나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 세 차례 잇따른 유상증자…사업기반 확대 지속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올해 1월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증자 반영 시 자기자본은 9000억원 수준으로 금년 중 자기자본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BNK투자증권은 당초 회사의 목표였던 자기자본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부동산 관련 금융주선에 집중된 투자은행(IB) 사업영역을 구조화금융, 유가증권 인수, 대체투자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의 BNK금융그룹 거래업체들을 대상으로 IB 영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 등 BNK금융그룹의 전폭적 지원과 김병영 사장의 내실 경영에 힘입어 조만간 자기자본 1조원 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순이익 목표 1000억원도 머지않아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은 특히 BNK금융지주의 비은행 사업 강화 기조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등 지주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BNK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2023년까지 계열사 10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스탠다드 금융그룹’으로 도약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BNK투자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부문을 확대해 미래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심산이다.

유상증자 및 자본 확충에 힘입어 신용등급도 개선됐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달 국내 3대 신용평가사를 통해 평가된 회사의 전단채·기업어음 신용등급이 ‘A1’, 기업신용등급이 ‘A+/안정적’으로 상향됐다고 밝혔다.

BNK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상향의 배경에는 늘어난 자본여력과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시장지위가 점진적으로 개선된 점, 우수한 자산건전성, BNK금융지주의 전폭적인 지원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반영됐다.

BNK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장외파생업 진출을 위해 기업신용등급(A+/안정적)을 추가로 획득했다. 현재 장외파생업 전담부서를 신설, 금융위원회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BNK투자증권이 이르면 오는 4~5월 내 장외파생업 라이선스를 취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외파생 인가 취득이 완료되면 BNK투자증권은 상향된 신용등급과 더불어 기존 IB·부동산 연계 비즈니스를 확대해 수익성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BNK계열사 은행인 부산은행·경남은행과의 금융상품 출시 등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018년 첫 유상증자 이후 수익구조 중 IB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면서 기존 위탁매매 및 자기매매 중심에서 다변화됐다”라며 “시장지위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 탄탄한 실적 뒷받침…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


BNK투자증권의 탄탄한 경영실적도 선도 중형증권사 수준까지 꾸준히 성장하면서 BNK금융그룹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달 실적 발표를 통해 자회사 BNK투자증권이 2020년 연간 당기순이익 5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154.3% 오른 수준이다.

이로써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BNK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2019년 21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순익(225억원)이 이미 2019년도의 전체 순익을 넘어서며 일찍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부문별로는 이자부문이익이 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77.3% 상승했다. 수수료부문이익과 기타부문이익 또한 각각 960억원, 65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107.3%, 71.5% 올랐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020년 말 기준 1.90%로 2019년 말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0%로 같은 기간보다 4.25%포인트 올랐다.

특히 지난해 BNK금융지주의 ROE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BNK투자증권의 가파른 실적 상승세는 계열사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3085억원, 1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9.4% 감소했다. 이에 따라 BNK금융지주의 작년 ROE 또한 6.07%로 전년 동기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BNK투자증권 순익이 증가하며 BNK금융지주의 비은행 당기순익 비중은 2019년(18.3%) 대비 늘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적자를 기록한 부서 없이 전 사업 부문에서 골고루 흑자를 냈다”라며 “특히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3배 이상 늘고, 부동산을 비롯한 투자은행(IB) 사업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과거에는 채권과 IB 사업에 집중해왔다면, 최근에는 자산운용, 자기자본투자(PI) 등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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