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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명 몰린 삼성전자 주총…사내이사 선임 찬성률 98%

기사입력 : 2021-03-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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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여명 참석…전년보다 두 배 늘어
박수 통과 대신 전자표결 단말기 지급
이재용 부회장 거취·반도체 경쟁력 등 질의

김기남 부회장이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김기남 부회장이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200만명이 넘는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17일 개최했다.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는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부회장)를 비롯한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닫기고동진기사 모아보기 IM부문 사장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400여명의 참석인원에 비하면 두 배가량 늘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주주 편의를 제고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와 사전 온라인 질문을 도입했다. 현장에 900여명이 참석한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주주들이 현장 참여 대신 온라인 중계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전자표결 단말기를 지급했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단말기를 통해 안건에 ‘찬성’·‘반대’·‘기권’ 등의 의사를 표시했다.

그간 주총에서는 표결 없이 참석자들의 박수로 안건을 통과시키는 방식이 흔하게 사용됐다. 그러나 ‘박수 통과’가 공정하지 않은 방식이라는 주주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전자표결 단말기를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사외이사 3인의 재선임에 대해 고객사들에 반대투표를 권고했지만, 80%대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사내이사 선임의 경우 98%대의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사진=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은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과 함께 사전 온라인 게시판에 접수된 주주들의 질문에도 답했다.

올해 주총에서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의 거취에 관한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다.

‘이사회가 이재용 부회장을 해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반면,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부회장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발언도 있었다. 이들은 상반된 의견을 내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장시간 고성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주총장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회장의 임원직 해임 및 사내·사외이사 재선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 김기남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미래 사업 결정 등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을 고려하고 회사의 상황과 법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슈퍼사이클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인 반도체와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한 주주는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를 언제 따라잡을 수 있는지” 물었다.

김 부회장은 “파운드리의 경우 선두업체보다 시장 점유율, 규모의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케파(생산능력)와 고객 수에서 부족하지만, 첨단공정 경쟁력은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파운드리 사업을 잘 육성하려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게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대형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부족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케파는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TSMC와의 경쟁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 전략을 묻는 질문에 김 부회장은 “선두업체에 비해 아직 규모는 작지만, 잠재력이 뛰어나다”며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은 20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미지센서는 0.7 마이크로미터 이하 미세 픽셀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온칩(SOC)은 5G 상용화 등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고객 다변화 및 기술력 확보 등으로 각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동진 IM부문 사장이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고동진 IM부문 사장이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또 다른 주주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스마트폰 생산 차질의 대응 방안을 질문했다.

고동진 IM부문 사장은 “현재 IT 업계에서 반도체 또는 관련 부품의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매우 심각하다”며 “협력사들과도 만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2분기가 문제가 될 것”으로 봤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단종설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고 사장은 “올해 출시한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에도 S펜을 도입하다 보니 S펜을 적용한 모델을 1년에 2개를 출시하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하반기 출시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는 제품 포트폴리오 중 가장 하이엔드 제품이며, S펜 사용 경험은 무선사업부가 노력해 온 분야”라며 “내년에는 출시 시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무선사업부는 지속적으로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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