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최근 4년간 실손의료보험 누적 적자가 7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여파로 병원 이용이 줄어든 작년에만 3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개년 실손의료보험 누적 손실액은 7조3642억원으로 추정된다. 손실액은 위험보험료에서 발생손해액을 뺀 금액을 뜻한다. 위험보험료는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이며 발생손해액은 보험 가입자가 병원 치료 등을 청구해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이다.
작년에는 코로나 여파로 병원 이용이 줄었지만 발생손해액은 2019년보다 늘었다. 2019년 발생손해액은 9조4638억원였으나 2020년에는 10조1017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위험보험료가 2019년 7조321억원, 2020년에는 7조7409억원으로 늘었으나 손실액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았다. 2019년 손실액은 2조4317억원, 2020년은 2조360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백내장, 도수치료 등에서 과잉진료가 발생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작년 백내장 지급보험금은 4101억원으로 2019년 2708억원 대비 51.4% 증가했다. 2017년 대비해서는 365.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부담금이 없는 구실손 가입자들이 여전히 많고 과잉 진료 등으로 손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라며 "도수치료, 백내장 등에서 과잉 진료가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실손의료보험 손실이 커지자 보험금 인상, 판매 중단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구실손 보험료를 19.6% 인상했다. 현대해상은 18.2%, KB손보는 19.5%, DB손보는 17.5%, 메리츠화재는 19.1%, 삼성생명은 18.5%, 한화생명은 8%, 교보생명은 17.1% 인상했다. 구실손 가입자 대부분은 4월 이후 보험료가 50% 이상 오른다.
미래에셋생명은 실손의료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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