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고용진 의원에게 금융위원회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주요 4곳 손해보험사는 실손보험의 상품 유형에 따라 평균 11.9∼19.6% 수준 보험료를 인상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 구실손보험을 평균 8∼18.5%, 표준화실손보험을 평균 9.8∼12.0% 각각 인상했다.
올해 보험료가 오르는 건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이다. 구실손은 보험사별로 0.9∼21.2%, 표준화실손은 6.8∼23.9%씩 각각 올랐다. 전체 인상률은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이다. 2017년 4월 이후 팔린 신실손은 생·손보사 모두 보험료를 동결했다.
중소형 보험사를 통틀어 20% 넘는 인상률을 적용한 곳은 롯데손해보험이 유일하다.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을 각각 21.2%, 23.9% 올렸다. 롯데손보는 금융당국과 경영개선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한 해 인상률 상한선 25%를 넘길 수 있다. 경영개선협약에 따라 작년에 50%대 인상률을 적용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올해 구실손과 표준화실손 보험료 인상률을 각각 6.8%와 8.2%로 결정했다.
보험료 인상의 배경은 기존 실손보험(구실손, 표준화실손)에서 보험사가 큰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실손보험의 손실액(위험보험료-발생손해액)은 1조738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921억원) 대비 1462억원(9.2%) 증가했다. 발생손해액은 작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원이용 감소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년 동기 대비 7245억원(10.7%) 늘었다. 위험손해율은 작년 3분기 기준 130.3%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한 비급여 진료와 보험가입자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실손보험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며 "손실액이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판매 중지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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