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3월 2일부터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7월 출시 예정인 4세대 실손보험도 판매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 외에도 이미 삼성화재 등은 보험사들은 구형 실손보험료를 4월부터 15~19% 인상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4월부터 삼성화재는 18.9%, DB손해보험 17.8%, 현대해상 18%, KB손보 19.5%를 인상한다.
손해율 급등 원인은 구형 실손보험, 표준화 실손보험에 있다.
구형 실손보험은 보험사들이 2009년 10월 전에 출시한 실손보험 상품으로 구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자기부담없이 100% 상해, 질병 입·통원 치료비를 보장받았다. 사실상 기준 없이 병원비를 자기 부담 없이 받게 돼 '의료 쇼핑'으로 악용하는 도덕적해이도 발생해왔다. 이로 인해 작년 기준 보험사 구 실손보험 손해율은 144%를 기록했다.
과잉 진료 등 실손보험을 악용하는 가입자들로 오히려 병원을 별로 이용하지 않은 가입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한 가입자는 갱신 시기가 되자 실손보험료가 200% 이상 오르기도 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병원을 많이 가는 사람들을 골라서 보험료를 인상하는 구조가 아닌 연령대 또는 그룹 별 보험금 수령 비중이 높은 그룹에 대해 일괄적으로 인상한다"라며 "사실상 보험금을 정직하게 수령하는 선량한 가입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7월 4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기존 구 실손보험, 표준화 실손보험을 유지하려는 가입자가 많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7월 출시 예정인 4세대 실손보험은 병원비 청구를 적게 하는 가입자에게 적은 보험료를 부담하도록 설계됐다. 4세대 실손은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가 10~70% 정도 저렴하다. 자기부담금은 20~30%이며 비급여 치료 전체를 특약으로 분리했다.
업계에서는 보험료를 인상해도 가입자 입장에서는 구 실손보험, 표준화 실손보험 혜택이 4세대 실손보험 혜택을 상회해 갈아타기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가 계속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4세대 실손보험 혜택보다는 더 좋을 수 밖에 없다"라며 "옛날에 출시된 보험상품이 더 좋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구 실손보험, 표준화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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