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구간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초장기 구간은 눌리며 베어플랫 됐다.
3년 선물은 금융투자의 3만 계약을 상회하는 역대급 대량 매도로 유의미한 반등 없이 몸통이 큰 음봉으로 마감했다.
반면 10년 선물은 오전 한때 반빅 밀렸으나 장중 한때 강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약세폭을 상당부분 만회해 밑꼬리 달린 음봉으로 끝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12,392계약을 순매수하고 10년 국채선물 477계약을 순매도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8(23년12월)은 5.4bp 오른 1.204%, 10년 지표인 국고20-9(30년12월)은 0.4bp 상승한 2.035%에 매매됐다.
채권시장이 9일 혼조세로 출발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이 6틱 하락한 111.16, 10년 선물이 보합인 126.93으로 시작했다.
전일 미국채 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이 부양책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위로 튀며 다시 1.6%에 근접했다.
미국 시장 영향으로 개장 이후 최근 단기물 약세는 지속됐다. 특히 금융투자의 선물 매도가 33,000 계약을 뛰어 넘으며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시장의 약세를 주도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몇 군데 증권사에서 손절성 매도가 집중됐다는 소문이 있었다.
또 일각에선 수급 불균형 외에도 단기구간에서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10년 선물은 오전의 약세를 딛고 기술적 반등에 나서며 점심 무렵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오후에 다시 약해지는 등 매수 심리가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초장기물이 강세로 돌아서자 금리 상단이 막히며 장 후반 약세폭을 상당부분 되돌렸다.
이날 오전에 기재부에서 실시한 국고채 2년물 입찰에서 2.991조원이 응찰해 1.1조원이 0.995%에 낙찰됐다.
응찰률은 271.9%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무난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오후 한국은행에서 실시한 단순매입에서는 4조 2,400억원이 응찰해 2조원 전액이 낙찰됐다.
시장에선 예상했던 수준으로 중립적이라는 반응과 10년물만 강하게 낙찰돼 베어플랫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있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한은 단순매입의 재료로 시장이 큰 반응을 보이진 않은 것 같다"며 "문제는 이제 한은에서 당분간 쓸 카드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시장에 3-10년, 5-30년 등 스티프너들이 꽤 많았는데 청산 및 손절 등으로 초장기 구간의 강세를 이끈 걸로 추정한다"며 "오늘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금리는 조금 빠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내일 미국 시장의 방향이 예측불가라 포지션 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의 단순매입은 1~1.5bp 정도 세게 해 준 것이고 예상 수준이라 시장 영향은 중립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한국은행 단순매입에서 국고20-8을 6,900개나 낙찰 시킨걸로 봐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채권을 많이 사들이며 신경을 쓴 느낌"이라면서도 "굵직한 미국채 입찰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반등을 보이긴 힘들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공제회의 한 운용역은 "상반기에는 기저효과나 인플레 우려로 채권이 롱으로 가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추경을 통해 국채 발행하는 물량 또한 사상 최대라 한은에서 단순매입을 하더라도 시장의 약세를 막기엔 역부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 안정화 관련해서 기재부도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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