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0원 떨어진 1,12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이후 달러/원은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오후 장 들어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후 내리막 흐름을 지속했다.
미 부양책이 주중 상원 표결을 통해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아시아 금융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고, 코스피도 이에 기대 상승폭을 확대하며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여기에 미 채권 금리 상승에 대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에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서울환시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리스크온 분위기가 강화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709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8% 오른 90.85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04억 원어치와 15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역내외 롱마인드 접고 숏 플레이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가 미 부양책 재료 부각과 미 장기 금리 상승 억제 가능성에 빠르게 식었다.
아울러 중국 상하이지수를 필두로 한 아시아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강화되고, 글로벌 달러까지 약세를 보이자 시장 참가자들은 롱 물량을 거둬들였을 뿐 아니라 오후에는 오히려 숏 물량을 늘리기까지 했다.
달러/원 1,122원선 주변에 대거 몰려 있던 수입업체 결제 수요도 역내외 참가자들이 숏물량을 늘리면서 1,120원선까지 후퇴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부양책 이슈가 주목 받으며 아시아 주식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달러/원도덩달아 하락 압력이 커졌다"면서 "앞으로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미 채권 금리 상승 재료에 기대 쌓아 두었던 롱 물량까지 처분에 나선다면 달러/원의 하락 폭은 더욱 커질 수 있어 시장참가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4일 전망…부양책·연준 금리 대응 주목
오는 4일 달러/원 환율은 미 부양책 기대와 연준의 장기 금리 상승 억제 정책 등에 대한 기대 속 내리막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상원에서 이번 주 1조 9천억 달러 규모 재정 부양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상원은 곧바로 주 후반 표결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부양법안을 신속히 승인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주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부양책 이슈가 핵심 재료로 주목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채권 금리 상승에 대한 움직임도 주목된다.
연준 인사들은 연일 공개 석상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 금리는 이에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16~17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정책 대응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는 정책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다.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대차대조표를 추가로 확대하지 않고도 장기 금리 하락을 유도해 수익률 곡선을 평탄하게 만들 수 있다.
여하튼 미 부양책이나 연준의 인플레이션 차단 움직임 등은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원 환율에 하락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은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 주는 미 부양책 상원 표결이 핵심 이슈가 될 것이고, 이달 중순에는 연준의 시장 금리 대응 방안 등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쏠릴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포지션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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