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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목)

[건설업계 뉴 CEO ③·(끝) 삼성물산] 현장통 오세철, ‘주택·해외·ESG’ 3박자 정조준

기사입력 : 2021-02-15 00:00

(최종수정 2021-02-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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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속 ‘위기관리’ 당면과제로 부상
ESG경영 천명 삼성물산, 친환경 행보 가속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위기를 쇄신과 혁신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로 과감한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 본 기획에서는 새 CEO를 맞이한 각 건설사들의 올해 나아갈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살펴본다. 〈 편집자주 〉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플랜트사업부를 이끌었던 오세철닫기오세철기사 모아보기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오세철 사장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현장을 경험하고 글로벌조달실장을 역임한 후 2015년 12월부터 플랜트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현장 전문가다. 회사는 오 사장이 건축, 토목, 플랜트, 주택 각 분야에서 기술력 및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외 플랜트 공정 호조 등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한 11조70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310억 원으로 전년 5400억 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코로나 여파로 해외 사업길이 막힌 상황임에도 도시정비 시장 복귀 등이 맞물리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특히 4분기 화성 반도체 S3(2,967억) 평택 반도체 2기 하층동편마감(2,500억) 사업 등이 반영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기존에 수주했던 사업이 실적에 반영되는 건설사의 경영구조를 고려하면 지난해의 경영 실적은 수년 뒤 매출·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쇼크로 인한 경영악화가 올해나 내년 실적에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전체 연간 목표치로 30조2천억원, 수주 10조7천억원을 제시한 뒤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건설업의 자본인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는 실력있는 회사가 되어야한다”며, “2021년은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전환점이 되도록 해야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도곡삼호 투시도. 사진 = 삼성물산이미지 확대보기
▲ 도곡삼호 투시도. 사진 = 삼성물산
◇ 코로나 쇼크 속 ‘위기관리’ 절실…국내·해외 사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지난해 코로나 쇼크로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서도 삼성물산은 국내외 현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5년 만의 도시정비 시장으로 ‘화려한 복귀’에 성공했던 바 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공사비 2400억 원 규모의 ‘신반포 15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 5년 만에 국내 재건축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5월에는 공사비 8087억 원 규모의 대형사업인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까지 연달아 수주하며 단숨에 도시정비 수주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삼성물산은 연초부터 도곡삼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신축년 첫 수주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도곡삼호 재건축 조합은 9일 개최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도곡삼호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540번지 일원에 지하3층~지상18층 규모 아파트 4개동, 308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915억원이다.

반포를 비롯한 강남권은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지역이었다. 비록 5년간 도시정비 사업에서 자리를 비우며 그 위세가 다소 꺾였지만, 지난해 보여준 저력은 래미안의 브랜드파워를 재입증 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해외 수주에서도 지난해 삼성물산은 방글라데시 다카국제공항 제3터미널 신축공사 등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대규모 손실이 없었을 뿐, 코로나 여파로 외연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계획 전환이 불가피한 상태다.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한 오세철 사장이 삼성물산의 새 수장으로 내정된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사장이 해외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면,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강병일·김재호·송규종 부사장 등이 국내 주택사업에서 역할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병일 부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환경사업지원팀장·경영지원팀장, 미래전략실 전략2팀 담당임원, 삼성물산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 TF전무를 역임한 실무형 리더다.

김재호 부사장은 UAE두바이타워 상무, 건축엔지니어링센터장 등을 지내는 등 현장에 강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송규종 부사장은 삼성물산 경영지원팀장, 경영지원실장 전무를 역임한 경력을 살려 내부 살림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역량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고위임원으로 승진시켜 최고 경영자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

▲ 삼성물산이 지난해 수주한 반포3주구 투시도. 사진 = 삼성물산이미지 확대보기
▲ 삼성물산이 지난해 수주한 반포3주구 투시도. 사진 = 삼성물산
◇ 탈석탄 선언부터 신사업추진실 신설까지, 삼성물산에도 ESG 바람 분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올해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했다. ESG를 선도하는 기업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함이다.

삼성물산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관련 국제 표준인 ISO 26000과 UN에서 채택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등에 바탕을 둔 비재무 6대 분야(노동/인권, 환경/안전, 상생, 컴플라이이언스, 정보보호, 사회공헌) 중심의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하고 △기후변화 선제적 대응 △Biz 전 과정 사회적 책임 강화 △사회와 함께하는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해 왔다.

건설부문은 현재 시공 중인 강릉안인화력 발전소와 이번에 참여하는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 발전소는 국제기준 보다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해 시공할 계획이며, 향후 석탄화력 발전 관련 사업에는 투자, 시공 등 어떠한 방식으로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역시 삼성물산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공동주택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했으며, 특히 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층간소음연구소를 새로 설립하기로 했다고.

스마트기술 적용과 주거성능 개선 등 주거문화 혁신을 선도해 온 삼성물산이 층간소음 연구조직을 신설하는 것은 층간소음 문제가 단순히 주거 성능 이슈가 아닌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동주택 불편사항 1위로 층간소음이 지목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관련 분쟁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내에 만들어지는 층간소음연구소는 ENG센터 산하에 석박사급 인력 10여명으로 구성되며 연구소장은 부사장급인 ENG센터장이 담당한다. 단순히 양질의 주택 공급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에 책임감 있게 나선다는 의미다.

층간소음연구소는 층간소음의 원인과 현황 분석에서부터 재료와 구조, 신공법에 이르기까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솔루션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확보된 기술은 지속적인 실험과 검증을 통해 공동주택 건설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층간소음 연구소를 맡게 될 삼성물산 ENG센터 김재호 부사장은 “꾸준히 층간소음 등 주거성능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과 적용을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주체로서 사회 문제가 돼온 층간소음에 보다 책임감 있게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주력사업인 LNG 복합화력 및 저장 시설, 신재생 에너지(풍력/태양광)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할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탈석탄 선언을 계기로 온실가스 저감을 통해 저탄소사회 전환에 기여하고, 자원사용의 효율성을 높혀 순환경제 체계를 정착시키는 한편, 친환경 제품/서비스 발굴 및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삼성물산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빠르게 회사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전통적 주택사업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고 있는 업계 환경을 고려할 때, 삼성물산의 이 같은 행보 역시 수익성 다각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지난해 선방하긴 했지만 해외시장은 여전히 코로나 여파가 가시지 않아 당분간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국내 도정 복귀부터 신사업추진실 신설에 이르는 삼성물산의 행보는 코로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향후 신규 석탄관련 사업을 중단하고 ESG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라며 “향후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삼성물산의 주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민간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하는 전력구매계약(PPA)제도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을 통해 국내의 재생에너지 투자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에 이어 지속 가능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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