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업공개(IPO) 시장 내 훈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상장한 기업의 수 및 공모금액은 과거 10개년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시가총액 또한 가장 높았다.
2월에도 IPO 시장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최대 14곳에 달해 지난 2003년 이후 동월 대비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상장한 기업 수(재상장·스팩 포함)는 총 7곳으로 과거 10개년간 공모 기업 수에서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최근 5~6년간 1월 평균 신규 상장 기업이 2개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1개 기업, 코스닥 6개 기업이 상장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DL이앤씨가 재상장됐다. 코스닥 기업은 스팩 1개(한국9호스팩)를 포함해 엔비티, 선진뷰티사이언스, 씨앤투스성진, 모비릭스, 핑거 등이 상장했다.
1월 IPO 공모금액은 1421억원으로 최근 10년 새 1월 공모금액에서는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상장한 7개 기업 중 씨앤투스성진(공모금액 512억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업이 260억원 이하의 공모금액을 보였다.
공모금액뿐만 아니라 경쟁률 또한 동월 대비 최고치를 보였다. 실제 지난달 기관수요예측 평균 경쟁률과 일반청약경쟁률은 각각 1345대 1, 1897대 1을 기록해 IPO 시장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크게 확대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기관 및 일반투자자의 관심 확대와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라며 “특히 핑거는 역대 최고 기관수요예측경쟁률을, 엔비티는 역대 최고 일반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새해 1월부터 IPO 시장이 뜨거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의 영향이 꼽힌다.
실제 지난해 1월 기준 약 30조원 수준이었던 고객예탁금은 올해 70조원까지 2배 이상 증가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증가 속도 또한 가파르게 증가해 작년 1월 45조원에서 올해는 55조원으로 20% 이상 늘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가파른 상승 속도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IPO 시장으로 돌리는 데 기여했다”라며 “증시 반등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남에 따라 상승세를 좇아 추격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있었지만, 하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중위험 중수익 전략을 선택하는 투자자들도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최근 IPO 시장은 중위험 중수익 전략을 선택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라며 “이는 경쟁적인 공모 참여로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IPO 시장은 2월에도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마치고 2월 상장을 대기하고 있는 기업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아이퀘스트, 하나금융스팩17호, 피엔에이치테크 등 4개사다. 이들 대다수가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이외에도 약 10여개 이상의 기업이 수요예측 및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솔루엠, 와이더플래닛,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은 이미 IPO 절차를 마무리 짓고 2월 상장을 완료했다.
박 연구원은 “2월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6500억~7000억원대를 형성하고, 예상 시가총액은 3조6000억~3조8000억원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공모금액 기준으로는 과거 2006년 9504억원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예상시가총액 기준으로는 2006년 12조900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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