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20원 내린 1,11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 경제지표 악화가 유로화 약세를 자극하며 지난밤 사이 달러 강세를 촉발했다. 여기에 유럽지역 백신 접종이 미국보다 뒤처지고, 이는 경제 회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이에 달러/원은 개장 이후 달러 강세에 기대 오르막을 탔지만, 달러/원 상승폭은 극히 제한됐다.
이에 따라 역내외 참가자들은 롱물량을 거두면서 달러/원 상승폭 축소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17% 높은 6.4736위안으로 고시했지만, 상하이지수 상승에 따라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천18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839억 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 코스피 조정 마무리(?)…달러 강세 분위기 완화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2%가 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서울환시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다시 꿈틀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달러 강세에 따라 숏포지션을 늘리진 않고 있지만, 롱마인드는 일단 접고 가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울환시 수급도 달러/원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이월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데다 중공업체 해외 수주에 따른 포워드 거래(달러 매수) 또한 달러/원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가 3,000선 회복 이후 추가 상승을 시도하면서 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고, 아시아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로 미 주가지수선물도 반등하는 모습이어서 달러/원의 상승모멘텀 역시 점차 약화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달러인덱스 추가 하락시 1,115원선 터치도 가능
오후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 둔화시 1,115원선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꺾은 데다, 미 주가지수선물이 상승하면서 달러인덱스 역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 강세에 기대 숏물량을 늘리지 않았던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달러 약세 전환에 따라 숏포지션 확대에 나설 경우 달러/원은 하락 반전뿐 아니라 낙폭을 확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내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순매수 확대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이월 네고 등으로 달러 공급 물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공급마저 겹칠 경우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오후에도 2%대 중반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강도까지 강화된다면 달러/원은 1,115원선 진입도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면서 "다만 달러/원 1,115원선 주변에서는 대규모 결제 수요 등도 대기하고 있어 달러/원의 하단은 비교적 견고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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