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애플과 협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현대차그룹 임원들의 내부 목소리를 익명 보도했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애플과 협업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대차그룹 임원은 "현대차는 다른 회사 차량을 제조하지 않는다"면서 "애플과 협업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낳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애플은 마케팅, 생산, 브랜드를 자체 주도하는 보스이며 현대차도 그렇다"며 "잘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다른 현대차그룹 임원은 애플과 협업이 "초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애플의) 껍데기만 제공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애플 아이폰의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을 예로 들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8일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오자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풍문에 대한 미확정 해명 공시를 했다. 최소한 애플과 협업을 논의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이어 열린 현대차·기아 실적발표 설명회에서도 회사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양사는 행사 시간을 평소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발표도 IR담당 임원 1명이 전담하다시피 했다.
현대차그룹이 '입단속'에 나선 이유는 미래 계획을 비밀리에 추진하는 애플의 입장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과 협업에 대해 "루머에 대해선 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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