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이상적인 협력구도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현대차그룹처럼 기존에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해 왔던 완성차 업체보다는 위탁생산 전문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는 애플이 그동안 철저한 위탁생산 방식으로 수평분업의 협력사들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같은 완성차업체와는 이 같은 이상적인 파트너십 형성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이상적 협력 구도는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애플은 단순 위탁업체 개념의 협력을 원하지만 자체 자율주행 기술에서 이미 강점을 확보한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독자 개발 방향만으로도 기존 업체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애플은 자동차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연구원은 “애플은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부서를 새롭게 설립 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궁극적으로는 완성차 판매를 시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애플이 그 동안 사업을 영위해온 방식을 살펴보면, 철저하게 위탁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한편 iOS 등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배타적 성격을 띄고 있다”라며 “생산과 철저하게 구분 짓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일반적으로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동등한 위치에서의 협력체제에 익숙한 완성차 업체보다는 수평분업 방식의 협력이 가능한 마그나(Magna), 폭스콘(Foxconn) 등과 같은 위탁생산 전문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애플의 방식을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완성차업체 입장에서 필요한 실리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협업의 결과가 단순 위탁생산에서 발생하는 마진보다 높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위탁생산조립을 하는 업체는 마그나인데 해당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라며 “판매와 유통 과정에서 8% 수준의 마진(달러마진 제외)이 나타나는 완성차 입장에서는 위탁생산을 영위할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은 최고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센서 퓨전 등 핵심 부품 칩 개발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해왔던 현대차그룹과의 마찰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현대차그룹은 자체 자율주행 기술에서 이미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위탁생산 파트너십이 아닌, 독자 개발 방향만으로도 기존 업체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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