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급증할 것으로 전망, 박찬구 회장이 금호리조트 인수를 기점으로 어떤 경영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을 약 7500억원으로 전망한다. 전년 3680억원 대비 2배가량 높다.
이는 합성고무 사업부 마진 대폭 개선에 기인한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4분기 기준 합성고무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었다고 내다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합성고무 사업부의 호조 외에도 완성차 판매 부진 탈피가 긍정적”이라며 “기존 예상보다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올해는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올해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을 9490억~9540억원으로 전망한다.
한승재 연구원은 “금호석유 합성고무 사업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6년째 개선되고 있으며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평균 ROE 19%로 전망, 올해 실적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 금호리조트 우협 선정
박찬구 회장은 2021년 들어 M&A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마지막 매물인 ‘금호리조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선정된 것.
박찬구 회장이 금호리조트를 품게된 것은 ‘통 큰 배팅’에 기인한다. 박 회장은 지난달 19일 최종입찰에서 2000억원대 후반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억원 안팎을 써낸 경쟁자들 대비 높은 인수가액을 제시했다. 경쟁자들보다 높은 인수금액 제시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다.
이번 우협 선정으로 박찬구 회장은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레저까지 다각화한다. 기존 정밀화학·건자재와 전혀 다른 수익 창출을 기대하는 것. 이는 최근 건설업계 TOP10으로 올라선 김상열닫기김상열기사 모아보기 호반건설 회장의 M&A 행보와 유사한 모습이다.
김 회장은 1990년대 말부터 다양한 지역의 컨트리클럽을 인수하면서 레저 사업을 호반그룹의 또 다른 수익 창구로 만들었다.
금호리조트 인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금호리조트는 300%가 넘는 부채비율을 보유, 재무건전성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정밀화학·건자재와의 시너지도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M&A가 주목받는 것은 형제의 난을 겪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거래라는 점이다. 금호석화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간 M&A는 지난 2015년 계열 분리 이후 최초다.
박삼구-박찬구 회장간 갈등은 최근 굵직한 M&A에서 불거졌다. 금호타이어 관련 상표권 소송, 박삼구 전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산업 사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발언 등이 그것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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