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러그파워, 12일 주가 66달러로 130% 상승
최 회장이 플러그파워에 투자한 것은 수소 사업 영토 확대에 기인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초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에너지 계열사 인력 20여명으로 ‘수소사업 추진단(이하 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의 목표는 최 회장이 구상하는 ‘생산-유통-공급’이 한꺼번에 가능한 수소분야 밸류체인 구축이다. 수소 사업 밸류체인 내 차량용 연료전지, 수전해(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 다수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점이 플러그파워에 투자한 이유다.
SK(주) 측은 “이번 투자로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만큼,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의 리더십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SK가 구상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앞당기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SK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 개발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계획도 밝혔다. 해당 분야 선봉장은 SK E&S다. SK E&S는 오는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 생산설비 건설을 시작, 국내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는 부생 수소를 공급받는다.
액화 수소 외에도 친환경 ‘블루 수소’ 생산도 SK E&S가 주도한다. SK E&S는 오는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톤 규모 블루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액화・블루 수소를 기점으로 향후 태양광, 풍력 등 그린수소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 지난해 초 코로나 백신 유통사 투자
플러그파워 외에도 최 회장은 다양한 투자 선구안을 선보였다. 한국초저온 투자는 대표적인 사례다. SK(주)가 지난해 초 간접 투자한 한국초저온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사태로 이목이 집중된 곳이다.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통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유통뿐만 아니라 고부가 초저온 유통망 투자를 선제적으로 수행할 수도 있는 것도 해당 투자의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2년에 투자한 SK하이닉스 또한 대표적인 투자 성공사례다. SK하이닉스는 그룹에 편입된 이후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실적에서 잘 드러난다.
SK그룹 편입 이후 2016년(3조2767억원)까지 3~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2017년부터 급증했다. 2017년 13조7210억원, 2018년 20조8438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무역 갈등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수요 둔화, 가격 하락 등 악재가 겹쳐서 영업이익이 2조7127억원으로 급감했지만, 올해 3분기 기준 4조원 이상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외에도 2017년 투자한 글로벌 물류기업 ESR은 지분 가치가 4900억원에서 약 1조2000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최근에는 홍콩 증시에도 상장했다. 쏘카, 그랩, 왓슨 등도 최태원 회장의 선구안이 빛나는 투자 사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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