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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주목 받는 ‘가치소비’…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친환경’

기사입력 : 2021-01-06 15:16

(최종수정 2021-01-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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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빼고 뽁뽁이•보냉재 없애고
가격•품질 못지않게 윤리적 가치 대두
소비에 민감한 트렌드에 발맞춰 대응

[스페셜 리포트] 주목 받는 ‘가치소비’…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친환경’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유통업계가 가치소비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도입하며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비닐 포장지를 종이 포장지로 교체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이제 그만

플라스틱은 일단 땅에 묻으면 10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고 남아 환경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준다. 포장재로 흔히 사용되는 비닐은 더욱 그렇다.

‘잘 썩는 비닐’을 만들거나 비닐을 대체할 포장재를 만들려는 시도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최근에야 활발해졌다.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전국의 모든 점포에서 비닐봉투 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 봉투로 전면 교체했다.

지난해 4월 전국 150여직영점에 시범 도입한 친환경 봉투를 가맹점주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지난 12월부터 전국 1만 5,000여점포로 확대 적용했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기존 비닐봉투는 반품 처리 등을 통해 오는 3월까지 단계적으로 퇴출 수순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스페셜 리포트] 주목 받는 ‘가치소비’…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친환경’이미지 확대보기
CU의 친환경 봉투는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봉투로서 100% 생분해성 수지로 특수 제작돼 퇴비화 조건에서 매립 시 스스로 분해되기 때문에 폐기 시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된다.

편의점에서 한 해 소비되는 비닐봉투는 약 6억장. 이는 20피트 컨테이너 약 1,300개 분량이다.

특히 비닐봉투는 땅속에서 완전 분해될 때까지 10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꼽혔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완충재에 종이를 사용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무림페이퍼와 협업해 친환경 완충재를 만들었다.

종이포장 안에 공기를 주입한 것으로 무게를 견디는 힘이 좋아 제품의 보호능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재활용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잘 찢어지는 종이 재질을 사용해 버릴 때는 부피를 줄이고, 재활용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분리수거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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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업계는 빨대나 음료 뚜껑 등 음식물과 제공되는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최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지만 큰 변화’를 모토로 플라스틱 절감 정책을 발표했다.

전국 매장에 도입된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도 그 중 하나다. 플라스틱 빨대는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며, 올해부터는 고객이 요청할 때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시작으로 맥도날드는 2025년까지 비닐봉투, 포크, 나이프 등 플라스틱 포장재들을 재생 가능하거나 재활용된 또는 인증 받은 원자재를 사용한 포장재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맥도날드는 지난 2019년 ‘맥플러리’의 플라스틱 리드(컵 뚜껑)를 없애고 종이 리드 형태의 신규 용기로 바꿨다. 이를 통해 1년간 약 14톤의 플라스틱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재활용하려는 시도도 있다. 다 쓴 샴푸나 세제, 화장품 등 플라스틱 용기에 내용물만 채워 넣으면 새 것처럼 재사용이 가능하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와 아모레퍼시픽이 ‘리필 스테이션(refill station)’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플라스틱 통을 매장에 가지고 가서 내용물을 충전해오는 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리필 스테이션은 해외에서 꽤 대중화한 개념”이라며 “국내에서는 아직 활성화하지 않아 두 회사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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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하는 새벽배송 바구니 등장

오래 전부터 신선식품 포장 등에 사용됐던 스티로폼 박스는 실제로 재활용이 불가능해 환경오염의 원인이었지만, 일반 종이박스로 교체할 경우 내용물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 습기로부터 종이박스가 파손돼 제품 보존 자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포장 기술의 발달과 친환경이 강조되는 분위기에 호응한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더반찬&’은 지난해 11월부터 일부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스티로폼 박스 대신 친환경 종이박스를 활용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더반찬&’이 도입한 종이박스는 100% 재생지로 만들었으며, 종이를 두 겹으로 제작해 보냉력과 완충력을 강화했다.

내부에는 특수 코팅을 적용해 습기로부터 종이박스가 파손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동원은 친환경 종이박스 도입으로 연간 약 40만개, 무게로 환산했을 때 약 62톤의 스티로폼 박스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더반찬&’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 보냉재 대신 동원에서 생산하는 ‘동원샘물’을 얼려 사용하고 있다.

동원샘물 500ml 제품을 페트병 채로 얼려 아이스팩 대신 사용하는 간단한 아이디어로, 이를 통해 동원홈푸드는 1년간 약 280만개의 아이스팩을 대체하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친환경 종이박스 배송 서비스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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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현재 신세계푸드가 SSG닷컴, 11번가, G마켓 등 주요 온라인몰에서 주문 받은 냉동, 냉장 가정간편식 배송에 사용된다.

비목재 펄프인 ‘사탕수수 펄프’, 100%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수지인 ‘PLA’와 ‘PBAT’ 등 생분해 필름을 적용해 만든 제품으로 땅 속에서 자연 분해되는데 3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재활용이 불가능한 아이스팩 속 충진제인 ‘SAP’를 물로 대체해 신세계푸드가 연간 사용했던 충진제 폐기물 약 1,100톤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포장 설계, 재생 가능한 소재 사용, 친환경 원료 사용 등 3R 정책을 기반으로 친환경 패키징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장재를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패키징센터도 보유 중이다. 20명 이상의 석·박사 연구원들이 외부 학계 및 전문기관, 포장재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용기 구조 변경을 통해 내구성을 강화하면서도 내부 빈 공간을 최소화했다.

최근에는 백설 고급유 패키지를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했다. 재활용성에 초점을 맞춰 기존 유색 페트병을 투명한 색으로 변경했다. 라벨도 물에 쉽게 분리되는 재료를 사용했다.

그런가 하면,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체들은 주문을 할 때마다 포장재와 보냉재가 박스마다 나온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가방을 만들었다.

SSG닷컴 ‘알비백’, 쿠팡 ‘프레시백’, 헬로네이처 ‘더그린박스’ 등이다. 상품을 주문하면 보냉가방에 담아 배송해주고, 고객은 집에 보관하고 있다가 다음 배송 때 새 보냉가방으로 교환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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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소비 줄이려는 환경부

정부 정책도 친환경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2019년 11월 환경부는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이는 등 ‘일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을 발표하고 현재 추진 중이다.

비닐봉투는 현재 대규모 점포(3,000㎡ 이상)와 슈퍼마켓(165㎡ 이상)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지만, 2022년부터는 종합소매업과 제과점에서도 사용이 금지된다.

올해부터는 포장·배달음식에 제공하던 1회용 숟가락 및 젓가락 등의 식기류를 제공할 수 없고, 그래도 필요한 고객에게는 유상으로 판매해야 한다.

포장·배달 시 대체가 어려운 용기·접시 등은 친환경 소재나 다회용기 사용을 권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새벽배송이나 정기배송도 스티로폼이나 종이 박스, 테이프, 파손 방지용 포장재, 보냉재 등을 줄여야 한다.

정기적으로 같은 곳에 배송된다면 재사용 상자를 이용, 회수·재사용해야 한다. 결국 유통업계나 식음료, 물류 등 소비재와 닿는 모든 분야에서 일회용품이 퇴출되는 셈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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