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올해 들어 급증한 증시 거래대금에 힘입어 과거 다소 등한시 여겨졌던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의 올 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228억원, 8052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4%, 21.2% 상승한 수치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특히 증권업계 최초 ‘영업이익·세전이익 1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 1조원은 국내 증권사가 글로벌 투자은행(IB)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첫걸음으로 받아들여진다.
회사의 가장 큰 부담이었던 소송 불확실성을 일단락시킨 만큼, 향후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그룹의 1심 승소로 다자보험은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받은 계약금 전액을 반환하고, 호텔 인수 거래 관련 제비용 약 40억원(368만5000달러) 등을 변상해야 한다”라며 “이로써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주요 리스크 요인이 해소됐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크게 증가함에 따른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증권사로 꼽힌다. 증시 거래대금의 급증에 힘입어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면서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에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증가도 실적 상승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에 이어 해외 주식에서도 리테일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며 “작년까지는 리테일 국내주식 점유율이 30% 수준이었던 반면 해외주식은 10%를 하회했으나 지난 9월 30% 가까이 상승했다. 4분기는 이보다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르면 내년 하반기 국내 9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종투사가 되면 기업신용공여, 전담중개업무(PBS)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종투사로 지정되더라도 지금의 온라인 리테일 중심 비즈니스 모델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겠지만, 투자은행(IB) 등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7678억원, 7267억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해 각각 전년보다 18.5%, 14.2% 하락한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증권사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호실적 행진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로 내년 국내 경제는 코로나 발 경기침체에서 탈피해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주식시장 내 개인의 꾸준한 자금 유입은 과거 대비 높은 일평균거래대금을 시현하면서 증권사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IB 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금융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라며 “앞으로도 여타 금융업과 비교해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 IB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고, 실적 개선으로 자기자본이 늘어나면서 IB 확대 여력이 커졌다”라며 “정부와 금융당국도 이에 대해 정책적으로 동의하고 지원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