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2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0원 오른 1,10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이날 달러/원은 영국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까지 더해지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탓에 장중 내내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달러 강세가 지속하자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숏커버에 나섰고, 수입업체도 달러/원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탓인지 달러 매수에 적극성을 보였다.
미 부양책은 하원에 이어 상원 표결을 통해 가결됐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거치면 곧바로 시행된다.
하지만 주식시장이나 환시 모두 미 부양책 통과 소식에 시큰둥한 반응 일색이었다. 사실상 노출된 재료라는 인식 탓인지 바이러스 공포 악재를 압도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 후반 들어 주식 매도세를 대거 늘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천481억 원과 1천838억 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 역내외 눈치 보기 마무리…롱포지션 확대
서울환시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포지션에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최근 달러/원 상승에도 미 부양책 재료에 기대 롱포지션 늘리기에 주저하던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본격적으로 달러/원 상승에 대비한 포지션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에도 달러가 강세를 이어간 것이 이들의 포지션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 수급도 네고보다 결제가 우위였다. 수입업체들도 달러/원 추가 상승에 기대 달러 선취매수에 나선 것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은 지난 10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곤 연일 상승세를 탔지만, 미 부양책 재료에 시장참가자들의 롱플레이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며 "사실상 그간 달러/원 상승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 실수급에 의해 진행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 부양책 합의와 의회 통과 이후에도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진다면 본격적인 시장참가자들의 롱플레이가 더해지며 달러/원의 추가 상승 흐름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 23일 전망…달러 강세 흐름 지속 여부 주목
오는 23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 지속시 어렵지 않게 1,11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부양책 통과 소식 이후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이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미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애초 달러 약세를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던 미 부양책 재료는 바이러스 공포 앞에서 전혀 달러 약세 재료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일 경우 달러 강세 흐름은 더욱 강화되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여부와 23일 0시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전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도 투자자들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연속적인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나 코로나19 우려 등 자산시장 내 기존 악재는 그대로인데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는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라서 달러/원 추가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다만 달러/원 1,100원대 진입 이후엔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에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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