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카카오가 최근 공인인증서 폐지로 경쟁이 촉발된 디지털 인증 시장 선도를 꾀한다. 해당 전략의 선봉장은 이달에 선보인 ‘카카오톡 지갑’이다.
카카오는 어제(21일) 행정안전부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카카오와 행정안전부는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전자서명 확산과 이용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은다.
이번 협약으로 소비자들은 카카오톡 지갑을 활용해 다양한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내년 1월부터 카카오톡 지갑의 카카오 인증서로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와 정부24의 연말정산용 주민등록등본 발급 서비스, 국민권익위원회의 온라인 국민참여포털 ‘국민신문고’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 20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 i 커넥트톡 AI 챗봇’이 디지털서비스 전문 계약제도’ 심사위원회를 통과, 공공기관 대민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수행하게 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카카오에서 원스톱 대민・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번 시범 사업자 선정으로 카카오톡 지갑에 담긴 카카오 인증서의 편리함을 많은 국민들이 체감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지갑은 향후 간편 결제 정보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디지털 신분증’을 넘어 결제 서비스까지 도입, 카카오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의도다. 관련 체계 디지털화에서 가장 우려되는 보안성은 ‘블록체인’이 담당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는 “모바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신원을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다면 우리 일상은 더 편리해지고 향후 카카오톡이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보안기술은 블록체인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택수 카카오 CPO(서비스부문 책임자)도 “카카오톡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자신의 존재와 자격, 경력을 증명할 수 있어 일상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며 “카카오톡 지갑이 더욱 많은 곳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제휴처와 사용처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공공 인증 시장 선도에 나선 것은 그동안 인증 역할을 담당한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폐지된 것이 기폭제가 됐다. 해당 내용을 담은 전자서명법 시행령 개정안은 지난 10일 시행, 금융권에서는 이 시장에 대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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