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국회 제15차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완성차 대기업·중고차 소상공인·기존 중고차 기업·소비자 대표자들이 모였다.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시장 진출'을 놓고 첨예한 입장을 보였다.
김 상무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업 진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로 중고차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현대차·기아차 입장이 반영됐다. 특히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는 전생애주기에 걸친 자동차 관리 데이터 확보가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 데이터를 가지고 금융, 보험, 공유차 등 새로운 분야와 융합해 새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제통상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BMW·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수입차 기업은 중고차 진출을 허용한 상황에서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외자계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것이다. 박종찬 중기부 상생협력관은 "이 문제가 USTR(미통상대표부), EU 집행위 보고서에 적시된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소상공인 대표 임재강 대전중부자동차매매사업조합(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소속) 조합장은 현대차 상생안에 대해 "우리더러 쓰레기차만 팔라는 거냐"고 반발했다. 현대차는 이미 신차에 대해 5년·10만km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6년·12만km 이하 중고차는 고장날 확률도 적을 뿐더라 전체 중고차 매물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알짜'라는 설명이다. 이 경우 나머지 품질 불량 우려가 큰 노후중고차를 영세업체가 맡게 되는데 현재 소비자가 가진 불만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현대차·기아차가 진짜 자신있다면 10년 이상된 중고차를 보증하라"고 말했다.
임 조합장은 중고차 매매업자들의 영세성도 호소했다. 중기부와 현대차는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를 들어 중고차 매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매매업자들의 매출증대는 제도 개편, 수입차 비중 증가, 경매장을 통한 가격 인상 등 대부분 외부요인"이라며 "실상은 최저생계비도 못 버는 개인들이 모여 공동으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대표로 나온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는 중고차시장의 가격 투명성 제고와 소비자 선택권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의원들은 현대차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중기부를 질타했다. 다만 정의당·시대전환 등 야당 의원들이 현대차 진출을 원칙적으로 반대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보다 구체적인 상생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한 차이가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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