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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탈통신 가속화로 자회사 가치 높인다

기사입력 : 2020-1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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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보안전문기업 출범 등 자회사 육성
통신만 하던 회사에서 통신도 하는 회사로 변신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CES 2020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CES 2020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텔레콤 사장이 비통신사업 분야에 집중하며, 탈통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티맵모빌리티 분사 승인에 이어 AI 반도체 개발, SK인포섹 및 ADT캡스의 합병을 통한 보안전문기업 출범 등 자회사 육성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자회사 기업가치만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인포섹·ADT캡스 연내 합병…보안전문기업 출범

SK텔레콤은 지난 27일 SK인포섹과 LSH(ADT캡스의 모회사)가 양사 간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SK인포섹과 LSH가 연내 합병하고, 내년 1분기 ADT캡스까지 최종 합병을 완료한 뒤 보안전문기업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양사는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는 ‘종합 보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소비자의 보안 상품·서비스 선택권 확대 및 보안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개인 고객에게는 가정용 CCTV, 외부 침입 발생 시 출동보안 서비스를, 기업 고객에게는 IoT 센서·지능형 CCTV·생체인식 등을 활용한 뉴 ICT 출입통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인포섹과 ADT캡스가 연내 합병한다./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인포섹과 ADT캡스가 연내 합병한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합병법인 출범 후 3년 내 기업가치(EV) 5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1위 보안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융합보안시장 규모는 2017년 39억달러(4조3329억원)에서 2025년 348억 달러(38조8716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티맵모빌리티 내달 출범…모빌리티 구독형 서비스·플라잉카 개발 추진

SK텔레콤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정호 사장이 주주들에게 모빌리티 사업 추진 의미와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정호 사장이 주주들에게 모빌리티 사업 추진 의미와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T맵, T맵 택시 등의 사업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을 승인했다. 이에 내달 29일 모빌리티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가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티맵모빌리티를 통해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에 혁신을 이끌어갈 방침이다.

우선 그는 대리운전, 주차,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과거 대중교통 환승 제도 도입으로 편익을 높인 것과 같이, ‘모빌리티 구독 할인제’ 장착을 통해 다양한 이동 수단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와 합작 회사(조인트벤처)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설립하고, 택시 호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사의 5G, AI, V2X(차량·사물 통신), ADAS(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 등을 개발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를 국내에 확산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모빌리티 사업은 SK ICT패밀리의 성장을 이끌 5번째 핵심 사업”이라며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까지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 국내 최초 AI 반도체 개발…미래 반도체 시장 선점 나서

지난 25일에는 AI 반도체 브랜드 ‘SAPEON(사피온)’을 론칭하고, 국내 최초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출시했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데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로 AI의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SAPEON X220'/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SAPEON X220'/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사피온 X220’은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보다 딥러닝 연산 속도도 빨라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했으며, 전력 사용량은 80%에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K텔레콤은 현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가 사용되고 있는 만큼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AIaaS(AI as a Service)’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반도체 출시를 통해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의 미래 반도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며, “음성인식·미디어 화질개선·영상 관제 성능 등 다양한 AI 반도체 적용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tner)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2018년 7.8조원에서 2024년 약 50조원으로 연평균 36%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박 사장은 지난 2017년 취임 후 “뉴 IC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전통적인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보안·커머스·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

그 결과 SK텔레콤의 비통신사업 비중은 35%를 넘어서기도 했다. 내달 티맵모빌리티와 보안전문기업이 출범하면 그 비중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만 하던 회사에서 통신도 하던 회사로의 변신”이라며 “국내외 사업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이 더 높아져 시장 지배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 SK텔레콤이 ICT 자회사 육성 계획은 과거와는 다른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며 “2021년 상반기 중 자회사 가치 20조원의 반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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