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CEO(최고경영자)는 대부분 유임시키며 ‘안정’을 택했지만, 임원진에는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하며 세대교체를 이어갔다. 또한 여성 임원의 비중을 확대하고, 외부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등 기업 ‘혁신’을 꾀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2021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가장 큰 관심이 쏠렸던 4명의 부회장단은 대부분 유임됐다. 다만, 하현회닫기하현회기사 모아보기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임기 만료로 용퇴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의 새 수장에는 황현식닫기황현식기사 모아보기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LG그룹 측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둔 인사”라고 설명했다.
■ CEO 유임, 젊은 인재 전진 배치하며 ‘실용주의’ 반영
외부적으로는 경륜 있는 부회장단 및 CEO는 대부분 유임시켜 위기 극복역량을 강화했지만, 임원진에는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 및 전진 배치하며 미래사업 발굴에 기회를 부여하는 등 신구 조화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 회장은 최근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지속적으로 당부해왔다.
LG그룹은 올해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에 이른다.
특히 미래준비의 기반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LG가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 또 융복합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R&D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 인사도 확대했다.
■ 여성 임원 확대 및 외부 인재 영입하며 ‘혁신’ 이어가
여성 임원의 경우 역대 최다 승진자인 15명을 배출하며, 여성 임원 확대 기조도 이어갔다. 이로써 LG 내 여성 임원 규모는 지난해(39명)보다 12명 늘어난 51명이 됐다. LG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중도 5.5%로 증가했다.
또한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여성 임원을 승진시켰다. 특히 LG유플러스에선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한 고은정 상무를 새롭게 발탁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 등 2개사와 함께 LG화학도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를 발탁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지난 2년간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LG화학 CEO, 이창엽 LG생활건강 뉴에이본 법인장을 비롯한 29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하며 순혈주의를 탈피해오고 있다.
올해도 총 23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하면서, 전문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LG CNS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로 윤형봉 티맥스소프트 글로벌사업부문 사장을,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글로벌사업추진담당(부사장)으로 허성우 롯데BP화학 대표 겸 BP코리아 대표 등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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