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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③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회사 명운 걸고 친환경차 전환 주력

기사입력 : 202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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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창출 미래 핵심 경쟁력 인식
발목 잡던 지배구조 개편에도 적극 나서

▲사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사업 전환과 관련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특히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ESG 개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그의 말에서 ESG 경영에 대한 그의 철학이 드러난다.

현대차는 공유차 등 모빌리티 플랫폼과 도심항공모빌리티(플라잉카) 사업이 꽉 막힌 도심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밝혀 왔다. 또 전동화(전기차·수소차) 전환은 기후변화와 미래에너지 전환의 실질적 해법이라고 설명한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단순히 이미지 개선에 그치지 않고 미래 사업 핵심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정 회장의 친환경차 전환 의지는 남다르다.

정 회장은 “2021년을 전기차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며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핵심기술을 보유한 수소차와 달리 전기차에서는 다소 소극적이었던 현대차그룹이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의 친환경차 전환 계획은 국가적으로도 중대 사업으로 분류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수 많은 부품·소재기업 일자리가 걸린 자동차산업 가치사슬의 최상위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전체 근로자 약 2682만명 가운데 7%인 190만명이 자동차산업과 연계된 일자리에서 근무하고 있다.

완성차·부품사에 직접 일하는 근로자(36만명) 외에도 철강·판매업·운수업·보험 등 간접고용 효과(150만명)가 크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 부품사의 미래차 전환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기존 부품협력사에 대한 친환경 부품 입찰 기회 부여,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총 사업비 10% 규모) 등이다. 단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 부품사들은 환경 변화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도 기존 부품사 보다는 IT부품이나 서비스 업계와 새로운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부품은 자동차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와 통합된 형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차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목을 잡았던 지배구조 문제 해소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9년 현대차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15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12가지 항목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7가지 항목에서 5가지 더 늘었다.

구체적으로 △주총 4주전 소집공고 △전자투표제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기업·주주가치 훼손 우려자에 대한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등을 새롭게 도입하거나 지켰다.

단 대표이사·의장 겸임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정몽구 명예회장이 내려놓은 현대차 의장직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현대차는 “코로나19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에 효율적인 대응과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이 내세운 미래차 전환 계획을 더욱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 권한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국제적인 기준이 있음에도 무엇이 ‘올바른 지배구조’인가는 기업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1990년대 이건희 삼성 회장이 경영진 반대에도 반도체 사업 진출을 강행해 업계 1위로 도약한 사례는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이 바탕이 됐다.

단 순환출자 구조로 짜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정 회장 등 오너가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에서는 투기세력 공격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도 리스크 요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지만 2018년 내놓은 개편안(현대모비스 인적분할)과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전과 달리 합병비율을 조정해 시장친화적으로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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