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이창선 기자] 발랄한 전시만큼이나 작품들이 발랄하다. 깊어가는 가을, 흐드러진 꽃잎처럼 흐드러지게 낙엽이 떨어진다. 떨어진 낙엽이 말라가는 듯 작품들 또한 각기의 마름을 지고 있다.
두꺼운 종이를 예쁘게 말아놓은 것 같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따뜻한 가을을 품은 대리석들이다.
무겁고 육중한 돌에서 떨어진 낙엽이 예고한 겨울을 이야기 한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거름이 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세상이 각박해 졌지만 어김없이 가을이 지날 즈음 한적한 가을길을 걸으면서 문득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다.
돌을 깎아 흥미로운 모양을 만든다. 어릴 적, 이름을 아직 배우지 못한 예쁜 꽃들의 망울처럼 정겨움 가득하다. 수분이 빠진 낙엽의 시간에서부터 수분을 가득 머금은 5월의 생기 가득한 꽃망울까지 조각가 송현호가 바라보는 추억이며 시간이다.
작품에서는 시간을 머금은 작년에 떨어진 낙엽과 같이 세상의 즐거움과 흥겨움을 가득 품은 돌그릇이면서 꽃 그릇을 발견하게 된다. 어릴 적 칼국수를 위한 밀가루 덩어리가 홍두깨의 밑에서 안반위에서 펼쳐지는 신비함에서 어머니의 정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 조금 떼어낸 밀가루를 펼치고 손바닥에서 오목해진다. 대리석에 잦아드는 정겨움이다.
어려운 시절,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생기발랄한 작품전은 2020년 11월 6일부터 11월 12일까지 삼청동 정수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조각가 송현오는 동아대학교, 이태리 카라라 국립미술원을 졸업하였다.
이창선 기자 cs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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