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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발행(DCM) 왕좌’ KB증권, 해외영토 확장

기사입력 : 202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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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기준 DCM 종합 1위…10년간 선두
일본 등 제휴로 외화채 트랙레코드 축적

KB증권 본사 / 사진 = KB증권이미지 확대보기
KB증권 본사 / 사진 = KB증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KB증권이 ‘채권 명가’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DCM(채권발행시장·Debt Capital Market)에서 2위와의 격차를 확대하며 올해로 10년간 1위 수성을 예열하고 있다. 특히 국내를 넘어 해외 금융사와 제휴해 글로벌 DCM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 독보적 1위 지킨다…‘DCM 강호’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2020년 9월말 기준 DCM 리그테이블에서 발행·인수 종합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B증권 측은 “올해 말 기준으로 10년 연속 DCM 1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회사채 주관 실적 기여도가 높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20조원 넘는 채권(은행·특수채 제외) 발행을 대표로 주관했다.

실제 DCM 2위와의 격차가 9월말 기준 6.7%P(포인트)로 전년 동기(3.8%P) 대비 차이가 더 벌어졌다.

KB증권은 올해 일반기업(자산유동화증권, 공사, 금융기관 제외)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전량을 주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7월 TSK코퍼레이션의 그린본드(1100억원)와 9월 롯데지주 지속가능채권(500억원)이 해당된다. KB증권은 TSK코퍼레이션 딜을 단독으로 대표 주관했고, 롯데지주 건은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KB증권은 전통적인 DCM 강호로 꼽힌다. 특히 현재 KB증권 IB(투자금융) 부문을 담당하는 각자대표인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채권발행 시장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인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김성현 사장은 과거 몸담았던 한누리투자증권이 KB국민은행에 인수돼 KB투자증권으로 바뀌고, 이후 2016년 12월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하면서 현 KB증권이 될 때까지 역사를 함께 하며 DCM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다.

◇ 외화채 발행 향해 뛴다

앞서 KB증권은 해외기업의 국내 자금조달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KB증권은 2019년 말 중국 동방항공의 3000억원 규모 아리랑본드(외국기업이 한국에서 발행한 원화채권)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 및 인수한 바 있다.

해외 금융기관과의 ‘DCM 맞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10월 일본 SMBC 닛코(Nikko)증권과 DCM 부문 글로벌화를 위한 상호 협력 업무제휴를 맺었다. DCM 시장에서 상호 고객소개, 대표주관 공동참여 등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KB증권 입장에서는 SMBC Nikko증권으로부터 해외채권 발행 관련 자문을 받거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유함으로써 협력 시너지를 낼 수 있다. SMBC 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및 해외 발행사의 자금조달 수요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은 국내 DCM 강호에서 나아가 글로벌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지난 9월 롯데쇼핑에서 미화 1억 달러 규모 변동금리부채권(FRN)(KB국민은행 보증) 발행 때 KB증권 홍콩법인과 SMBC Nikko증권이 공동 인수로 참여한 바 있다.

또 올 10월 KB캐피탈의 미화 3억 달러 규모 달러채권 발행 때 KB증권 홍콩법인은 시티그룹, 크레디아그리콜과 공동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KB증권의 첫 해외채권 주관사 참여 실적으로 꼽힌다.

KB증권은 외화채권 발행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KB증권 홍콩현지법인에 신디케이트 전담조직을 신설해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외화채권 프라이싱(가격산정) 능력을 보유한 점도 주목된다.

KB증권 측은 “이번 달러채권 발행 대표주관 경험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해외채권 발행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원화채권뿐만 아니라 외화채권 발행 시장에서도 KB증권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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