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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전망 상회한 3분기 GDP..그리고 예상보다 경기 반등세 강화될 여지

기사입력 : 2020-10-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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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1.9%(전년비 -1.3%)를 기록하면서 1%대 중반 정도의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민간소비가 감소로 전환하고 건설투자의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의 증가로 전환하면서 경기 반등을 이끌었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 등이 줄어 0.1% 감소하고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8% 감소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7%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5.6% 증가하고 수입은 원유,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9% 늘었다.

수출이 두 자리수 중반대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설비투자도 크게 늘어나면서 민간소비 감소 등을 상쇄한 것이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제조업이 크게 늘어나고 서비스업도 증가로 전환해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건설업이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5.5% 감소했으나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7.6%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 예상 웃돈 3분기 성장률..8월 코로나 재확산 없었으면 3분기 성장률 2%대 중반까지도

3분기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대폭(2010년, 1분기 2.0%)이었다. 물론 코로나 사태로 인해 상반기 경기가 워낙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아무튼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올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나을 수 있다는 기대를도 엿보인다. 한은은 일단 최근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조심스러운 태도도 유지하고 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GDP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약간의 우려도 있었지만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며 재화수출이 빠르게 회복된 점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박 국장은 "3분기에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서 연간 성장률이 상향 수정될 기대가 형성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최근 4분기 유럽, 미국 쪽 코로나19 재확산 부분은 리스크 요인으로 보수적으로 보면 연간 성장률 전망치 범위 안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쪽에선 3분기 더 좋은 수치가 가능했다면서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8월 코로나 재확산 등만 없었으면 2%를 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 기재부 차관은 "3분기 플러스 성장은 상당히 값진 성과"라며 "수출은 2분기 침체에서 빠르게 벗어나 V자로 증가 전환하면서 성장세 반등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내수의 경우 6~7월에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음식, 숙박, 여가문화 등 대면서비스 업종의 부진 심화가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하여 성장률에 약 0.5%p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코로나 재확산 없이 2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됐다면 3분기에 2%대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 전망치 -1.3% 달성 위해선 4분기 +0.24%면 돼..정부는 4분기 전력투구 공언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1.3%를 달성하기 위해선 4분기에 전기비 0.24%(전년비 -2.32%)만 성장하면 된다.

올해 성장률 -1.0%를 기록하기 위해선 전기비 1.41%(-1.18%)의 성장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연간 성장률 -0.5%를 달성하기 위해선 4분기에 전기비 3.34%(전년비 0.71%), 0%를 위해선 5.30%(2.62%)의 성장률이 필요하다.

3분기 성장률이 다소 놀라운 수치를 보여준 가운데 지난 8월 코로나 재확산만 없었더라면 2%를 넘는 성장이 가능했기에 4분기에 대한 기대감들도 보인다.

미국, 유럽 등의 코로나 재확산 등 위험요인이 있지만, 정부는 남은 기간 방역과 경제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용범 차관은 "4분기는 방역 1단계 완화 등에 힘입어 내수 중심의 개선 흐름 지속이 예상되나 수출 측면에서는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美 대선 및 美中 갈등 관련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면서도 "철저한 방역 대응을 바탕으로 내수진작 및 수출지원 등을 통해 경기 개선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정부는 소비쿠폰 지급 재개, 코리아세일 페스타,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 등 내수활력 제고 패키지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수출기업들이 해외 대규모 쇼핑행사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출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재정이 어려운 시기에 제 역할을 최대한 수행할 수 있도록 '재정지출 집행 제고방안'도 조속히 마련하는 등 집행률 제고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아침 GDP 결과를 본 뒤 "경제의 회복궤도 진입"을 거론하면서 3분기 GDP는 고무적인 면과 뼈아픈 측면이 있다고 했다.

경기의 예상보다 빠른 반등세를 코로나 재확산이 이를 방해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는 "연말 예산 이불용 최소화가 5번째 추경이라는 심정으로 재정지출 집행 제고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막판까지 전력투구하겠다고 다짐했다.

■ 성장률 예상보다 마이너스 폭 축소 가능성과 '코로나 통제 조건부' 경기 반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지만, 시장에선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들도 엿보인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각국의 수요 부양책이 구체화되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특히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도 사람들이 적응하며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대면활동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 소비 회복은 제한되나 소득이 유지돼 이를 재화 소비로 대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은 재화 수요와 연관된 설비투자와 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경제에 이같은 트렌드 변화는 우호적인 측면이 이다.

하 연구원은 "10월 들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피해가 심화되고 있지만 정부의 소득 보전이 이뤄지는 한 경제 충격은 제한될 것"면서 "설비투자와 수출의 완만한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소비는 전염병 피해에도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됨에 따라 재차 반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계속해서 코로나19의 대내외 확산 정도는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은 거의 -1.3%를 유지하거나 연말까지 코로나가 잘 억제된다면 -1.0%까지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에도 부양정책이 크지 않고 코로나 확진자 흐름도 왔다갔다 하고 있어서 소비가 좀 좋지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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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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