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부부장은 9월 21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 한국금융투자포럼’ 패널토론에서 “향후 Fed의 정책 관련 역할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오 부부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는 기업과 정부의 주체적 차이일 뿐 부채라는 본질적으로 유사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라며 “저금리 기조 아래 부채가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19라는 기폭제(트리거)가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이 빚이 많아서 파산하든지, 아니면 정부가 빚이 많아서 파산하는지 그 주체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본질은 부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트리거가 터졌을 때 충격을 최대한으로 만든 가장 큰 요인 또한 부채에 있다”라며 “이는 전 세계 부채 추이가 빚으로 빚을 메우는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충격의 최소화는 부채 해결 여부에 달려 있다”라며 “실제로 코로나19라는 강력한 충격이 발동하면서 미국의 기업들은 지난 8월까지 회사채를 최대치로 발행했고, 사상 최고 발행을 기록했던 2017년 연간 기록을 웃돌았다”라고 밝혔다.
오 부부장은 “자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하는 Fed의 경기부양책은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기업에 자금이 흘러가 실물 경기와 금융 시장의 괴리가 심화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라며 “실제 파월 Fed 의장은 재정정책의 권한을 가진 선출직 공무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오 부부장은 또한 “향후 재정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에서는 적자 국채를 더 많이 찍으면 시중 내 유통되는 자금이 없어 민간 투자를 내쫓는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라며 “여기서 Fed가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FMC 회의에 따라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에 주목하고 있지만, Fed가 신용시장이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완화적인 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문구를 변경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부부장은 마지막으로 “이는 시중에서 국채발행이나 재정정책이 나왔을 때 시중금리가 상승하거나 기업이 자금을 쓰기 어려워졌을 때는 양적완화를 늘리고 국채를 늘리면서 시중의 유동성 부족을 만회해주겠다는 뜻”이라며 “Fed는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을 뒤에서 돕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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