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진 연구위원은 9월 21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 한국금융투자포럼’ 패널토론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까지 확인된 자산시장의 과열 양상, 거품 붕괴에 따른 통화·재정정책 등을 보면 이전에 존재했던 경제 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가 예전의 금융위기와 다른 점이 있는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과거의 경제위기와 다른 점보다는 다르지 않은 부분이 더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시장·부채·경기 사이클 등이 서로 맞물리면서 자산시장의 거품·인플레이션을 만들었던 경로, 그리고 글로벌 자산시장에서의 과열 양상 경로는 과거와 다르지 않다”라며 “결국 인간의 탐욕과 그것이 만든 과열, 과열 이후의 거품과 붕괴, 이에 따른 통화·재정정책이 똑같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번만은 다르다’라는 말은 근거가 약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에는 자산 과열이 온 다음에 자산시장이 조정이 왔다면, 최근의 위기는 순서가 뒤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질서 있게 순서대로 위기가 온 것이 아니라, 일단 모든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한 다음 자산시장이 과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 정부가 국가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금융을 통해서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어떻게 보면 전 세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생각한다”라며 “사실 부채를 문제를 가장 이상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은 국가는 국내총생산(GDP), 기업은 실적, 가계는 소득 등 현금의 흐름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세수가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정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미국이 적자국채를 계속 발행함에 따라 달러는 원하지 않은 속도로 약세로 갈 수 있고, 글로벌 통화질서가 굉장히 불안정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미국은 각종 금융 시스템, Fed 등의 역할을 이용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활을 걸 것”이라며 “그때는 결국 새로운 통화질서가 나올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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