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2.90원 내린 1,18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개장 초 달러 강세에도 불구 달러/위안이 하락하면서 진행됐다.
중국 당국이 내수 부양을 위해 위안화 강세를 지지하면서 지난 주말 사이 달러/위안이 하락세를 탄 것이 달러/원에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100명대에 진입한 이후 닷새째 100명대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19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국내 가격 변수와 재료, 달러/위안 하락 등을 이유로 숏물량을 늘리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8313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2% 오른 92.82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4.33포인트 오른 2,382.58을 나타내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2천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 외인 주식 순매도와 미 주가지수 선물 하락
이날 달러/원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과 미 주가지수 선물 하락에 따라 언제든 낙폭을 줄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역내외 참가자들도 과감한 숏포지션 구축에는 의문을 품고 있다.
이들이 달러/위안 하락이나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호재 등에 기대 숏플레이에 나서고 있지만 숏커버로 대응하진 못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가지수선물 시장이 하락세를 타면서 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도 힘든 상황인 데다, 국내 주식시장 상승도 삼성전자 강세가 이끄는 종목 장세이기 때문에 쉽사리 리스크온 분위기 전환을 얘기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낙폭 확대보다 레인지 장세
오후 달러/원은 현 레벨에서 낙폭을 확대하기보단 1,185~1,187원선 사이 좁은 레인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 상승이 미 주가지수 선물 하락 등으로 제한되고 있는 데다, 미중 갈등에 따른 달러 강세 요인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를 블랙리스트 대상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증시는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이에 달러/위안이 위쪽으로 방향을 꺾을 수 있다는 점도 달러/원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 미중 갈등은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 제재로 촉발된 것이어서 국내 반도체 업체에는 호재성 재료이고, 삼성전자 주가가 미 버라이즌과 역대 최대규모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끄는 것도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달러 강세 속에 달러/원이 현 레벨에서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경우 저가성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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