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지면에 흔하게 등장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신파일러(thin filer)는 신용평가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금융거래 정보가 없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최근 2년간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없고 3년간 대출 실적이 없는 사람들로 주로 직장이 없거나, 소득과 자산이 없는 20대 또는 사회초년생, 고령층, 전업주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을 일컬을 때 굳이 의미파악도 쉽지 않은 ‘신파일러’라는 말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문화체육관광부는 ‘금융이력 부족자’라고 쓰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조금 긴 듯하니 한자를 줄여서 ‘금융 저이력자’로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회면 뉴스에 너무나 많이 나와서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된 말 중에 대표적인 걸 꼽으라면 아마도 ‘보이스 피싱’이 아닐까 합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전화를 통해 불법적으로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 번호, 은행계좌 번호)를 빼내 돈을 인출하거나 범죄에 사용하는 신종 전화 사기수법이라고 설명이 돼 있습니다. 음성(voice)과 개인정보(private data) 및 낚시(fishing)를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쉬운 우리말은 ‘사기전화’입니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외에 스미싱이라는 말도 종종 언론에 등장하는데 스미싱(smishing)은 ‘문자(SMS)’와 ‘피싱’의 합성어입니다.
문자로 보내온 무료 쿠폰이나 초대장, 청첩장 등을 클릭하면 악성부호(코드)가 휴대전화에 설치돼 소액결제가 되거나 금융정보가 빠져나가는 피해를 입게 되는 걸 지칭합니다.
스미싱은 우리말로 ‘문자사기’로 하면 한결 알아듣기 쉽습니다.
문체부와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아울러 ‘슈퍼세이버’라는 말을 ‘과잉저축자’ 또는 ‘저축맹신자’로 쓸 것을 제안합니다.
슈퍼세이버(super saver)는 풀이하면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소비나 투자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가계나 기업’을 뜻합니다.
슈퍼라는 말에는 ‘크다’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는데 ‘슈퍼리치’는 우리말로 ‘거부’또는 ‘초갑부’ 등으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코로나19 슈퍼전파자는 ‘다수 전파자’로 부르는 게 적절합니다.
김재창 기자 kidongod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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