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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금)

정영채 NH투자증권, 지주 계열사 기여도 선두 질주

기사입력 : 202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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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지주 ‘복덩이…지주내 입지 강화’
하반기 옵티머스 불확실…충당금 변수

▲사진: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NH투자증권의 NH농협금융지주 내 기여도(금융지주 전체 순이익 중 증권사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가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여도를 기록하며 농협금융지주 내 ‘복덩이’ 입지를 굳히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6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3% 줄었다. 매출액은 16.1% 증가한 8조8293억원, 영업이익은 10.1% 감소한 3510억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9% 감소한 311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식과 채권 등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운용 사업 부문에서 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하지만 2분기 순이익은 2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3% 증가했다. 매출은 1조9765억원으로 46.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963억원으로 94.2% 늘었다.

국내외 주식 및 채권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운용사업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도 늘었다.

NH투자증권의 지주 내 기여도는 올 상반기 13.26%로 2019년 12.32%보다 0.94%포인트 올랐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상장사인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가 지분 46.13%를 보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순이익은 농협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지분율을 감안해 반영된다.

2분기 농협금융지주 순이익에 반영된 NH투자증권은 1207억원이다. 농협은행(7268억원)을 제외하고 농협손해보험(419억원), 농협생명보험(404억원), 농협캐피탈(285억원), NH저축은행(107억원) 등 나머지 계열사들의 순이익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농협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올해 들어 지주 내 기여도가 낮아졌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26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4.1% 줄었다.

미래 경기전망 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1040억원(76.8%)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80%를 웃돌던 지주 내 순이익 비중은 70%대로 줄었다.

NH투자증권과 함께 지주 내 기여도를 높인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다. 하나금융투자의 2분기 순이익은 1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5% 늘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2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97%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사상 최대 분기 및 반기 실적이다.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관리(WM)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의 하나금융지주 내 기여도는 상반기 12.82%로 2019년 11.72%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신한금융지주 내 기여도는 지난해보다 3.24%포인트 하락한 3.16%에 그쳤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라임 펀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2119억원을 판매한 라임 펀드와 관련해 769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했다.

라임·헤리티지 등 분쟁상품 보상액 반영 헤리티지 DLS와 관련해서는 판매액 3799억원 가운데 1248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헤리티지 DLS 충당금은 담보회수 예상금액을 반영한 금액이다.

KB증권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368억원으로 24.17% 줄었다. 1분기 라임자산운용 총수익스왑(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과 2분기 사모펀드 고객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 내 기여도는 상반기 7.53%로 2019년 7.79%보다 소폭 낮아졌다.

NH투자증권이 하반기에도 지주 내 기여도를 높일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지주 계열사 기여도 선두 질주이미지 확대보기
NH투자증권의 하반기 실적을 가를 관건으로는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가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를 4327억원어치 판매했다. 전체 판매액(5151억원)의 8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은 피해 투자자 긴급 유동성 공급을 위한 선지원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추가 검토를 위해 결정을 보류했다. 재논의를 위한 임시 이사회는 오는 27일 예정돼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의 70%를 선지급했다.

NH투자증권은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의 연대 책임론을 꺼내 들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운용·판매 과정에 엮인 이들 관계사도 함께 책임을 지도록 해 보상액을 공동으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NH투자증권은 하나은행과 예탁원의 보상 비율 등을 고려한 지원안을 마련해 이사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판매 관련 충당금으로 약 800억원 정도 인식했는데, 당사는 보수적으로 3분기와 4분기에도 유사한 금액을 적립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물론 이는 연간으로 전체 옵티머스 펀드 판매금액의 50%를 웃도는 충당금을 적립한다는 가정인 만큼 실제 전입액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수익 호조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IB 부문 또한 코로나19 여파에도 주식발행시장(ECM), 채무보증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익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 안정적 이익기반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위축과 금리하락 폭 축소 감안 시 3분기 이후로는 운용이익 둔화가 예상되나 전반적인 시장여건 개선으로 변동성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옵티머스펀드 판매 관련 비용인식이 하반기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 있으나 경상 수익성 회복 흐름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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