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일 필굿 세븐 선보여
필굿 세븐은 ‘고발효 공법’을 사용해 도수를 7도로 높였다. 기존 제품보다 높아진 도수에 필굿 특유의 청량한 맛과 깔끔한 끝 맛을 살렸다.
알콜 도수를 올린 것은 ‘소맥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소맥주 알콜 도수가 7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도수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젊은 층 공략 역시 추진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알콜 도수를 높인 행보는 젊은 층이 적지 않은 소맥족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소맥주 알콜 도수와 맞춰서 해당 타깃 계층을 유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굿 상품군 ‘맛 차별화’ 전략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쟁상품인 하이트진로 ‘필라이트’가 펼쳤던 전략이다. 필라이트는 2017년 첫 등장한 이후 라거 맥주 ‘필라이트 후레쉬’, 밀 맥주 ‘필라이트 바이젠’을 선보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필라이트는 지난 3년간 3개의 상품을 출시했다”며 “필라이트는 홉이 강해서 라거 스타일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 필라이트 후레쉬”라고 설명했다.
패키지는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나온 의견을 적극 반영해 ‘필굿’의 하늘색과 대비되는 빨간색을 차용했다. 필굿의 캐릭터인 고래 ‘필구’ 옆에 ‘Seven’ 이라는 말 풍선을 삽입해 제품의 특징을 나타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필굿에 보여주신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국내 발포주 시장의 제품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필굿 세븐을 출시했다”며 “필굿 세븐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합리적인 젊은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가정용 시장 공략 선봉장
코로나19가 촉발한 ‘C-쇼크’는 맥주업계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가정용 시장에 집중하게 된 계기다. C-쇼크 이전에도 이 시장은 1인가구·혼술족 증가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에서도 잘 드러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채널 캔 맥주 매출액(POS 소매점 매출액 기준)은 1조1038억원이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2502억원, 2분기 2867억원, 3분기 3183억원, 4분기 2486억원이었다. 2018년 4분기(3304억원)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보이는 상황이다.
필굿 세븐은 이런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이다. 1인가구 공략 외에도 카스 후레쉬 등 여타 상품과의 연계도 기대할 수 있다. 1인가구가 편의점 채널을 통해 필굿과 필굿 세븐을 거쳐 카스 구매가 확대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형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가정용 맥주 시장은 여타 맥주 시장보다 마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를 통해 테라의 매출 연계가 가능했듯이 오비맥주도 필굿 세븐 출시로 카스 매출 연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필굿 세븐이 올해 하반기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면 작년에 하락한 오비맥주의 수익성 상승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오비맥주 영업이익률은 26.52%다. 전년 30.30% 대비 3.78%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또 다른 수익지표인 EPS(기본주당 당기순익) 급락했다. 지난해 오비맥주 EPS는 1만3716원으로 전년 1만7411원보다 21.02%(3659원) 떨어졌다. 영업이익률과 마찬가지로 2016년(1만1322원) 이후 3년만에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카스라는 거대 브랜드를 축으로 사이드 상품을 선보이는 ‘메가브랜드’ 전략을 활용, 그동안 3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며 “아직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약 4% 급락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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