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투자은행(IB) 전문가로 꼽히는 황성엽 대표가 신탁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신탁업 내 시장지위를 키우는 데 힘을 실을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지난 1971년 원종석 부회장이 회사를 인수한 이래로 지난해까지 49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특히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위탁매매 부문의 시장지위는 다소 열악한 수준이지만, 집합투자증권, 파생결합증권 판매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최근 생산연령인구를 주된 고객으로 하는 현행 금융서비스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금융회사의 주 고객이 장노년층으로 바뀌는 ‘저출산 고령사회’에 접어든 만큼, 이에 따른 고령자 중심의 금융서비스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이와 더불어 새로운 주요 먹거리로 자리 잡은 부동산신탁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권리를 위탁받은 신탁회사가 해당 부동산을 관리·개발·처분하고 그 이익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단순 대출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뿐만 아니라 개발부터 투자, 분양 등 전반적인 부동산 개발사업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은 신영부동산신탁은 최근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8억800만원의 영업수익을 낸 신영부동산신탁은 올해 1분기 23억원의 영업수익을 내며 전분기 대비 188% 성장했다. 1분기 수탁고는 1조4720억원으로 집계돼 전분기 대비 190% 상승했다.
부동산신탁업과 자산관리 부문의 협업도 기대를 받고 있다. 신영부동산신탁을 통해 자산관리가 필요한 중형 부동산 시장을 개척하고, 고객의 부동산 자산가치 제고를 위해 전·후방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 1실장은 지난 12일 신영증권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에 AA-의 신용등급을 부여하며 “신영증권은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통해 자산관리 부문과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위험도 및 자금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관리형 토지신탁 및 담보·관리·처분신탁의 특성과 2년간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가 제외된 정지조건부 인가를 고려할 경우, 설립 초기 회사의 출자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및 자산운용 부문의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또한 가능할 전망이다.
김 실장은 “신영증권은 위탁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위탁거래량 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낮다”라며 “회사의 보수적인 리스크관리 정책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의 순자본비율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한 “다변화된 수익구조,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 변동성, 우수한 재무 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성엽 대표는 “기업문화와 조직문화를 활성화해 신영증권이 선도하고 있는 신탁업에서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며 “아울러 채널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한 “오래전부터 내려온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신영증권의 핵심가치를 이어갈 것”이라며 “고객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전사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완비하고, 투자포지션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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