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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ECM 부문 강화 ‘시동’

기사입력 : 2020-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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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IPO 주관…차부품사 트랙 레코드 추가
스팩 상장도 재개…5년 만에 2건 추가 상장 추진

▲사진: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사진: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최병철닫기최병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주식자본시장(ECM) 부문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그간 ECM 딜에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으나 최근 기업공개(IPO)를 중심으로 전통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사 및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대차증권이 주관을 맡은 IPO 딜은 명신산업과 2개 스팩 등 총 세 건이다. 명신산업은 지난 4월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에 돌입했다.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에 통상 2개월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7월부터는 공모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차증권이 맡았다. 이번 IPO는 현대차증권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주관에 나서는 딜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17년 세원 코스닥 상장 단독주관을 맡은 이후 스팩 합병을 제외한 IPO 주관이 전무했다. 2018년 본느의 코스닥 이전상장 당시 스팩 합병을 진행한 게 유일하다.

현대차증권은 자동차 부품업체 IPO를 기회로 삼아 상장 트랙 레코드를 늘려가고 있다.

명신산업과 세원은 모두 자동차부품업체다. 엠에스오토텍 자회사인 명신산업은 강판을 고온 가열했다가 급속 냉각해서 모양을 내는 핫스탬핑 공법을 활용해 자동차 차체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차와 미국 테슬라다.

세원 역시 현대·기아차에 전기차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막강한 입지를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업체 딜을 IPO 주관 확대 기회로 삼고 있는 셈이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현대오토에버의 상장(공모규모 1685억원)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하며 유일한 IPO 관련 성과를 쌓았다.

현대차증권이 엠에스오토텍의 각종 딜을 담당하며 10년간 돈독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점도 이번 주관사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은 HMC투자증권 시절인 2010년 엠에스오토텍의 상장을 단독으로 주관했다. 당시 청약 증거금으로만 2조4205억원이 몰려 그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은 증거금을 모았다.

현대차증권이 2016년 1월 주관한 엠에스오토텍의 15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역시 청약 증거금만 292억원이 몰리면서 공모에 성공했다.

엠에스오토텍은 현대차증권에 발행총액의 150bp(1bp=0.01%p)에 달하는 통큰 수수료를 책정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대형사 위주의 IPO 시장에서 중소형사로서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좋은 기업을 초기에 발굴, 수년간에 걸쳐 쌓은 파트너십을 토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스팩 상장에도 도전한다. 지난달 ‘에이치엠씨아이비제4호스팩’과 ‘에이치엠씨아이비제5호스팩’ 등 2개의 스팩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이번 스팩 상장은 현대차증권이 지난 2015년 3호 스팩 이후 5년 만에 추진하는 건이다. 그간 현대차증권은 총 2개의 스팩을 상장시켰고 이들 스팩은 모두 합병에 성공했다. 2010년에 1호스팩, 2015년 3호 스팩이 상장해 각각 화신정공, 본느와 합병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IB 부문 성과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증권의 영업이익은 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4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2.1% 늘어난 7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다. IB 부문은 2016년 544억원, 2017년 665억원, 2018년 1015억원, 지난해 100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246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직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불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다수 증권사 IB 부문 실적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현대차증권은 견조한 실적을 지켜냈다.

그간 현대차증권의 실적을 견인해온 IB 부문은 올 1분기 순영업수익으로 약 2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시장 트렌드에 맞춘 양질의 딜 위주로 대체투자 분야를 다변화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채권자본시장(DCM), 부동산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을 쌓아 온 현대차증권 IB 부문은 IPO 등 ECM 부문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1분기 대면 영업 축소로 IB 수수료가 일부 감소했으나 우량회사채 인수, 코스닥 IPO(레몬) 인수 및 신규 스팩 상장 준비 등 전통적 IB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은 연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은 9910억원이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1036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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