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30% 오른 5만63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4.59% 뛴 5만7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돌자 지난 1월 6만23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월 4만2000원대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5만원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피가 반등하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소외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 4∼5월 코스피가 15.67%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6.18% 오르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실적 타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3일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투자자가 673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82억원, 51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글로벌 경제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 및 각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 등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증시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8일 실적보고에서 올 3분기 매출전망을 기존 46억~52억달러에서 52억~54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재택근무 증가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했고 전자상거래 업체의 서버칩 수요와 노트북 메모리칩 판매도 늘어난 덕분이다.
3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 여부는 미국과 신흥국 등에서 2분기 중 코로나19 확산이 크게 둔화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이러한 경우계절적 수요증가와 억압수요(Pent-up Demand)가 발생해 정보기술(IT) 업사이클이 재개되고오히려 더욱 장기화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3월부터 본격화된 스마트폰, 노트북 출하 증가가 3분기에 고스란히 과잉 재고로 전환되며 서버 및 반도체 수요까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과 주가 간 상관관계가 0.87로 높은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올 2분기 5조7000억원에서 3분기 9조1000억원으로 성장하는 흐름이 기대된다. 이익 개선의 모멘텀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D램과 낸드 업황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여 주가의 추가적인 기간 조정도 예상된다”며 “다만 하반기 IT·모바일(IM)과 디스플레이(DP) 부문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주가의 하락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하며 반도체 부문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하향 조정된 후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주가 반등의 트리거(방아쇠) 포인트는 감산으로 인한 내년도 D램 업황의 회복 기대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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