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대신증권 측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ELS 자체 헤지 한도를 3조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하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전체 자산에 대한 헤지트레이딩으로 상품운용(CM)부문이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영업이익은 480억원, 법인영업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각각 64.9%, 3.3% 늘었다.
반면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은 크게 뒷걸음질 쳤다. ELS 관련 운용손실 등으로 트레이딩 부문이 부진했던 탓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 기준 13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분기 순손실을 낸 것은 2008년 4분기 이후 45분기 만이다. 해외 주요시장 주가 하락으로 인한 해외펀드 평가손실 등 코로나19에 기인한 해외시장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증권 별도 재무제표 순이익은 561억원 역성장했다. 파생상품 부문 평가손실로 트레이딩 부문이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은 1071억원으로 36.3% 감소했다. 자기자본투자(PI)를 포함한 트레이딩 손익이 552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9.6% 감소했지만 ELS 운용 자체 헤지 비중이 타사 대비 낮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초대형 IB들의 실적이 크게 급감한 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주요 지수 급락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ELS 자체 헤지 관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별 ESL 자체헤지 규모는 삼성증권이 약 6조원으로 가장 크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4조원, KB증권이 3조원 수준이다. 자기자본 대비 ELS 자체헤지 비중은 삼성증권(117%), 한국투자증권(78%), KB증권(53%), 미래에셋대우(41%), NH투자증권(30%) 등이었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미국, 유럽, 중국 등 파생결합증권의 기초 지수가 되는 주식시장이 유례없을 정도의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고, 이는 자체 헤지를 운용하는 증권사들에게 대규모 헤지 운용손실을 발생시켰다”며 “또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회사들이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확보 노력을 기울이면서 조달금리가 빠르게 상승하여 유동성 압박과 함께 수익성 하락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은 어떨까.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 부문 성장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우나 최근 글로벌 증시 반등에 힘입어 실적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대부분 증권사가 어닝쇼크를 기록했는데, 이는 ELS와 주식평가손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글로벌지수가 어느 정도 회복됨에 따라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부터는 증권사들의 실적은 정상화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 시장이 다시 정상화되고 실사에 지장이 없을 때까지는 PF를 통한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글로벌 증시는 한 달 만에 저점에서 20% 이상 반등하며 강세장에 진입했고 국내 증시도 4월 한 달간 10% 이상의 반등을 보인 만큼 2분기 실적은 증시에 민감한 이익 구조를 보유하고 있을수록 유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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