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격화된 미중 갈등이 더욱 본격화된 데다, 미 실업률 쇼크, 마이너스 금리 논의 후퇴 등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국가보안법 발의안을 직접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미중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무역 갈등이 정치적 갈등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전인대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한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미 여야 상원 의원들도 대중 제재 법안을 초당적으로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미중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 실업률마저 악화되면서 밤사이 글로벌 자산시장 내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한층 고조됐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243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예상치 240만 명을 상회했다. 이로써 지난 9주간 약 3천900만 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여기에 더해 마이너스 금리 논의까지 후퇴하면서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미 주식시장은 내리막을 탔다.
미시간주 포드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수단은 무제한"이라며 "마이너스금리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마이너스금리가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연준은 굳이 마이너스 금리로 갈 필요 없이 쓸 수 있는 다른 수단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달러/위안이 미중 갈등에 영향으로 0.43% 오른 7.1348위안에 거래되며 이날 달러/원에 주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7.1147위안 수준이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연일 약세 흐름을 이어가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데다, 미중 갈등으로 달러/위안까지 강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오늘 달러/원 환율은 1,230원대 중반 레벨까지 열어두고 대응해야 할 것 같다"면서 "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까지 증가할 경우 달러/원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의 방향은 위쪽이나 상승폭은 국내 주식시장 흐름과 아시아시장에서 달러/위안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1,230원대 중반 레벨 위까지 올라서면 가격 부담을 느낀 시장참가들의 고정 매도 성격이 매물이 나오면서 달러/원의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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