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60원 내린 1,23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지난 주말 사이 국제 유가 반등과 미 경제지표 개선 등에 따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달러/원은 아시아 시장에서 유가가 반락하고, 미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면서 제한된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일 0시 신규 확진자는 10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9일 8명을 시작으로 10명 아래로 내려선 뒤 20일 13명, 21일 9명, 22일 11명, 23일 8명, 24일 6명, 25일과 26일 각 10명이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도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도 롱물량을 거둬들이며 달러/원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도 중국 경제지표 악화에도 달러 약세에 기대 내림세를 타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816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외인 주식 매도 주춤…환시 수급 개선 기대
이날 서울환시 주변 가격 변수나 대내외 재료가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강도가 현저히 줄어든 점도 달러/원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8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으나, 코스닥시장에서 19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기대 달러 매수에 집중했던 역외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잦아들자 롱물량을 점차 거둬들이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급감하면서 서울환시에서 달러 수요 현상도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가 참가자들 사이에서 살아나고 있다"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만 줄어도 달러/원의 급등 추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각국 경기 부양 기대 솔솔
오후 달러/원은 일본 중앙은행(BOJ)이 무제한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미국의 4차 경기 부양책 개시, 경제 재개 확대 등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와 코로나19 대응 등에 힘입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BOJ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이틀 동안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통화정책회의 첫날 무제한 자산매입 카드와 같은 고강도 대책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무드가 형성되고 있고, 미 주가지수 선물도 강세 전환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자산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는 달러 약세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감세와 주요국의 경기 부양 기대로 코스피의 현 수준의 상승세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달러/원은 장중 1,230원선 하향 이탈을 꾸준히 시도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북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원의 급락세 연출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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