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고객사, 핀테크 업체들과 함께 웰스테크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생태계를 촘촘히 하고, 이들과 함께 해외로 진출해 4차 산업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 웰스테크 플랫폼 비즈니스 본격화
웰스테크 플랫폼이란 고객사의 자산관리 서비스 지원을 위해 데이터와 인프라 등 첨단기술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토털 플랫폼을 의미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오픈 API(공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등을 활용해 금융소비자들이 원하는 자산관리 서비스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에서 유의미한 숫자가 발생할 것으로 코스콤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취임 당시 구상했던 ‘플랫폼 비즈니스’를 이미 데이터 오피스 등을 통해 ‘데이터 플랫폼’으로 구체화하는 데 성공했다. 데이터 오피스란 금융회사 시스템 계층마다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고객의 자산관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를 위해 코스콤은 데이터오피스를 기반으로 한 로보애널리스트 등 리얼타임 데이터분석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오픈플랫폼을 개선해 데이터가 금융회사와 핀테크를 오가며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유통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함께 론칭한 국내 최초 금융전용 클라우드인 ‘퍼블릭 금융클라우드 존’이 업계 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고객사를 꾸준히 늘려갈 예정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레그테크, 업무자동화(RPA) 등에 클라우드 기반 금융 서비스를 늘려 고객 편의성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작년 11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고객사를 꾸준히 확보하는 것과 함께 레그테크, 자동화(RPA) 프로그램 등 금융기관이 필요로 하는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라며 “코스콤과 네이버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상장주식마켓 플랫폼(브랜드명: 비마이 유니콘)과 모바일 전자증명 공동사업(DID, 브랜드명: 이니셜) 활성화로 거래기술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장개척에도 나선다.
앞서 코스콤은 작년 8월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대전테크노파크, 아미쿠스렉스 등 6개사와 거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비상장주식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 기관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플랫폼 내에서 각각의 서비스들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협의회를 구성했다.
또 작년 12월에는 기술보증기금, 하나은행과 함께 ‘비 마이 유니콘’을 지식재산 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를 통해 3사는 비 마이 유니콘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등록기업에 기술평가정보와 IT금융서비스 제공 △비상장기업들의 플랫폼 참여 유인을 위한 공동노력 △플랫폼 등록 비상장기업들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보는 ‘비 마이 유니콘’에 종합 지식재산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에 등록 희망기업을 추천하고 해당 기업들의 기술평가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식재산 담보대출이 가능하도록 기술가치 평가를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플랫폼 등록 기업에 지식재산 담보대출을 지원하고 기술 평가보증 수요를 직접 발굴, 추천해 스타트업과 기술 중소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한다.
정 사장은 “앞으로 코스콤이 고객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금융투자업계의 기술지원센터로서 IT트렌드를 이끌고, 보다 많은 고객사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 매출액·영업이익 유의미한 숫자 기대
코스콤은 지난해 267억원의 순이익을 내 근 8년래 최대치의 순익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매출액은 2945억원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하는 등 나날이 실적이 올라가고 있다.
실적이 호전된 이유 중 하나는 사업체질을 개선해 저비용·고성능의 안정적인 IT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솔루션 및 유닉스에서 리눅스로의 전환(Unix to Linux, U2L) 기술을 활용해 지속적인 효율성 및 안정성 제고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토스증권, 신영증권 등 금융회사 시스템 개발 구축과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확대도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콤은 올해에도 저비용·고효율의 에너지 절약형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파워베이스 U2L 전환으로 업무 및 성능을 개선할 예정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웰스테크 플랫폼은 올해가 원년해라고 보셔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사장님이 취임 이후 준비했던 많은 사업들이 올해부터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올해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본격적으로 의미 있는 숫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매출액 3200억원 등 코스콤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설명했다.
코스콤은 또한 플랫폼 성장이 매출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NBP와 함께 만든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나오는 매출 등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셰어드 서비스(Shared-Service)라는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셰어드 서비스란 금융투자업계 업무 중 비경쟁적 부문을 효율화해 함께 사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자본시장에 셰어드 서비스를 구축해 품질향상과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매출액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IBK투자증권과 함께 개발한 레그테크(규제와 기술의 결합) 플랫폼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코스콤과 IBK투자증권은 레그테크 플랫폼을 함께 개발해 작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해당 레그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감독원의 MRR(금융사 준법감시 업무를 미리 짜여진 프로그램이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레그테크의 한 종류)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정 사장은 “코스콤은 최근 2년 동안 테크놀로지 서포트 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총 영업비용 대비 3.8%에서 4.4%로 확대했다”며 “고객사들은 품질향상과 비용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취임 당시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코스콤 5.0 시대를 선언하는 등 데이터플랫폼 기업으로의 기반을 다졌다”라며 “이제 마무리 단계로 웰스테크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8년 11월 취임한 정 사장은 코스콤이 출범한 지 약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내부 출신 사장이다.
1987년 코스콤에 공채로 입사한 정 사장은 2013년까지 26년 간 기술연구소장, 경영전략본부장, 시장본부장, 인프라본부장, 정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올해 11월까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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