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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中 수출 우려 완화+코로나19 진정 기대…1,217.30원 0.60원↓(종합)

기사입력 : 2020-04-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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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중국의 수출 둔화 우려 완화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점 기대까지 어우러지며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0원 내린 1,21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급등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달러/원은 미국 당국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 정점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달러 약세까지 이어지며 개장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예상통제센터(CDC) 국장은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바이러스 사태가 미전역에서 안정되고 있어 며칠 내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확진 증가세가 정체다"며 "코로나19 통제 전략이 효과 낸다는 명확한 증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제 재개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금융시장 마감 직후 전해지면서 아시아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한몫했다.
장중 내림세를 이어가던 달러/원은 어닝 경계심 속에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중국에서 전해진 또 다른 호재에 반응하며 재차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2종 임상시험을 허가했다는 소식과 함께 지난달 중국 수출도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돌았다. 이날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3월 위안화 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3.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8% 급감을 대폭 상회하는 결과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도 서울환시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551위안을 나타냈다.

■ 국내 코로나19 급감세+미 주가지수 선물 강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급감세가 유지된 점도 국내 금융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7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 대로라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께는 10명대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중국의 수출 둔화 우려 완화는 국내뿐 아니라 미 주가지수 선물까지 강세를 끌어냈고, 이에 국내 코스피 지수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달러/원도 한때 1,213원선까지 내려섰으나, 장 후반 코스피 상승폭 축소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가 몰리며 달러/원은 재차 낙폭을 줄였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아시아 금융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에 비해 서울환시 달러/원의 낙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며 "이는 역송금 달러 수요에 따른 수요 우위 압력과 함께 오는 15일 휴장인 관계로 롱포지션을 줄이는 데 참가자들이 소극적이었던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16일 전망…미 주식시장 급반등 시 1,210원선 위태
오는 16일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은 코로나19 진정 기대와 경제 재개, 중국 수출 둔화 우려 완화 등 호재에 미 주식시장이 급반등할 경우 1,210원선 하향 테스트에 나설 수도 있어 보인다.
오는 15일 국회의원 선거일로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만큼 이틀 간 미 주식시장 움직임은 더욱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급감 추이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만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명선 이하로 내려선다면 서울환시 뿐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전반이 위험자산 선호 모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은 달러/원 하락에 걸림돌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국내 금융시장이 국회의원 선거로 휴장인 사이 미 주식시장 흐름이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미 코로나19 진정세가 확인되고, 기업실적 악화 우려가 완화돼야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고 그래야만 달러/원도 하락 압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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