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같은 감산합의에도 불구하고 당초 최대 하루 2000만 배럴의 감산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던 기대와는 달리 1000만 배럴 감산에 그치며 국제유가 안정에도 제한적인 영향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 등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해외 건설시장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국내 시장의 포화로 인해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진출이 예상됐던 해외 건설시장이 코로나19 악재로 이미 찬바람을 맞고 있다. 특히 중동 원유시장의 최대 고객이던 중국이 바이러스 확산 진원지가 되며 직격탄을 맞으며 경제·산업 전반이 ‘올스톱’되자 국제유가가 급락해 중동 시장까지 쇼크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중동 시장을 핵심 해외사업지로 삼고 있던 국내 건설사들의 고민도 날로 커지는 모습이다. 중동 국가들은 유가에 대부분의 재정을 의존하고 있으므로, 유가 하락은 곧 공사자금 부족으로 이어져 발주 중단까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연초부터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 소식이 속속 들리며 지난해 암울했던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커져갔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감은 중국과 중동만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까지 코로나19가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가는 팬데믹 현상이 심화되며 사그라든 상태다.
유가 하락은 곧바로 중동 산유국들의 공사 발주물량 축소와 입찰 지연으로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 공사비 회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65년 이후 지금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약 8452억7000만달러의 공사 가운데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이 4441억달 러로 전체의 53%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동의 수주 비중이 절대적이다.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까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공사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사업 지연은 물론 공사비 미지급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업계는 "해외건설 수주 시장은 코로나보다 유가 하락이 더 큰 문제"라며 "저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특히 석유화학 플랜트 쪽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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