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체투자 자산(부동산·특별자산·PEF 합계) 설정액은 13조3501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꾸준하고도 안정적인 자산운용 성향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2004년 국내 최초 사모펀드(PEF)와 부동산 펀드를 선보인 이후 2009년에는 업계 최초로 해외 투자 인프라펀드(SOC)를 출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체투자 분야에 진출했다.
특히 인프라 분야에서는 2009년 호주 빅토리아주 담수화 시설물 민간 투자 사업을 시작으로 태양열 발전소, 호주 고속도로 이스트링크 프로젝트 등 해외로 투자를 다각화해 왔다. 스페인 내 주요 도로, 병원, 경전철 등에 투자하는 인프라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탑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스(시드니·한국)와 페어몬트(하와이·샌프란시스코)를 성공적으로 인수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약 7조원으로 국내 자본의 해외 대체투자 중 최대규모 딜이다.
안방보험이 내놓은 매물은 미국 스트래티직 호텔앤드리조트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의 자산이다. 미국 전역 9개 도시 주요 거점에 위치한 리조트와 도심 내 호텔을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로 이뤄져 분산투자 효과와 함께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6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프라임 오피스인 Taunusanlage 8 빌딩을 25%가 넘는 내부수익률(IRR)로 매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7년 8월 사모 부동산 펀드를 통해 2억8000만유로에 해당 건물을 인수했다. 매각금액은 4억유로로 인수 2년 만에 1600억원가량 차익이 생겼다.
12월에는 독일 쾰른 시청사를 5억유로에 매각했다. 2016년 2월 3억 6500만유로에 인수한 건물로 상당한 매각차익을 얻게 됐다.
PEF 분야에서는 2011년 스포츠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Titleist)’, ‘풋조이(FootJoy)’ 등을 보유하고 있는 아쿠쉬네트(Acushnet)를 인수한 후 5년 만에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하며 성공적으로 자금을 회수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체육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투자하는 등 대체투자 행보를 넓히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대체육류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PE 부문은 그룹 계열사 등 재무적투자자(FI) 3~4곳과 함께 임파서블푸드에 1억5000만 달러 규모를 투자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임파서블푸드는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 생화학자 패트릭 브라운이 설립한 대체육 개발 기업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 등이 투자했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은 임파서블푸드 지분 약 5%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찌감치 대체육 시장에 주목해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체육 원료 개발 사업화를 추진 중인 인트론바이오에 대한 지분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지난달 초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트론바이오 지분율은 7.48%로 2대 주주다. 인트론바이오는 올 초 대체육 핵심성분과 제조에 대한 미국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리 정해진 바운더리 내에서 투자하는 게 아닌 세계 각지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있다”며 “배당수익과 매각차익 등을 고려해서 바텀업 방식으로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7.5% 증가한 1384억원으로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펀드 운용보수가 소폭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지분법 이익이 1148억원 규모로 발생해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계열사들과 해외법인의 성장이 지분법 이익으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샛캐피탈과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각각 29.53%, 5.06%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ETF홀딩스 지분은 97.1%를 갖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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