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연이은 부동산 규제의 여파로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이 2020년 3월 4주(3.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11% 상승, 전세가격은 0.05% 상승했다. 서울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대ㆍ내외적 경제위기와 공시가격 인상, 자금출처 증빙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보유세 부담이 커진 고가주택 위주로 하락세가 확대되며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강남4구인 강남(-0.14%)ㆍ서초(-0.14%)ㆍ송파구(-0.10%)는 대출규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등의 영향으로 15억 초과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매수문의가 감소하며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강남권 거주자들이 강남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강남3구의 집값 하락이 일시적일 뿐, 충분히 다시 반등하리라는 믿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정부들이 아무리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를 가했어도 강남의 집값은 잠깐 떨어졌을 뿐, 그대로 복구되거나 더욱 오르는 등 ‘불패’의 모습을 이어갔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역시 총선이 지나고 바이러스 확산세가 누그라든다면 집값이 복구될 것이므로, 작금의 집값이 ‘하한선’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는 시그널이 조금씩 들리면서 마음이 급해지는 투자자들이나 구매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하는 한편, “총선 결과에 따라 부동산 정책이 널뛰기처럼 뛸 가능성이 높으므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주택 거래에 나서지 말고 적어도 4월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가장 큰 돈이 들어가는 부동산 거래에는 어떤 이유가 있던지 가장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언론이나 주위 사람들의 말을 따라 자기도 별 생각 없이 거래에 나서는 ‘부화뇌동’은 가장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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