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가수 승리가 경영했던 '아오리라멘'(현 팩토리엔)이 파산 절차를 밟는다.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매출이 급감한 뒤로 이미지 회복에 힘썼으나, 결국 오너리스크라는 악재를 뛰어넘지 못했다.
26일 법원에 따르면 팩토리엔은 지난 24일자로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접수했다. 회사가 진 빚이 보유한 자산을 초과한 상태라 파산을 선고해달라는 것이다. 법원이 파산을 선고하면 회사는 보유 중인 자산을 정리하고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팩토리엔 측은 파산 신청의 주된 이유로 '승리 오너리스크'를 꼽았다. 아오리라멘은 2016년 승리가 서울 청담동에 1호점을 내고, 2017년 아오리F&B를 설립해 가맹사업으로까지 확대한 일본식 라면집이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 불법 촬영 영상 공유 등 파문은 소비자들의 아오리 라멘 '집단 불매'로 이어졌다.
당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개 카드사(신한·KB국민·현대·삼성)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버닝썬 사태가 최초 보도된 지난해 1월 이후 아오리라멘의 일일 카드결제금액은 보도 이전과 비교해 최대 7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달 아오리F&B는 승리 지분 5%를 소각 처리하고, 유리홀딩스 지분 39%는 매각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매출 회복은 요원했다. 이에 가맹점주 26명은 지난해 7월 가수 승리와 아오리F&B 본사, 아오리라멘 인수자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15억4000만원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마저도 패소했다.
오너리스크 외에도 팩토리엔은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경영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영업 중인 아오리라멘 지점은 순차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며,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지점도 모두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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