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가수 승리가 지분을 보유해 뭇매를 맞았던 아오리라멘(아오리의행방불명)이 승리 관련 지분을 전량 소각했다. 개인 투자자가 100% 지분을 인수하고 전문경영인을 새롭게 내정했다.
19일 아오리라멘을 운영하는 아오리에프앤비는 승리 지분 5%를 소각 처리하고, 유리홀딩스 지분 39%는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한 자금은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이로써 아오리에프앤비 지분 전량은 개인 투자자가 보유하게 됐다. 오는 7월부터 새 출발을 선언하며 전문경영인(CEO)도 내정했다. 새 대표이사는 김훈태 대표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을 거쳐 메리어트 호텔에서 해외 사업 개발과 영업, 브랜드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김 신임 대표는 "일본 라멘의 애호자 중 한 명으로서 아오리라멘이 겪었던 일들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면서 "이제 고객 분들이 좋아했던 아오리라멘을 신뢰를 갖고 다시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오리에프앤비는 또한 승리의 친인척이 운영하던 6개 지점(홍대점, 명동점, 광주상무점, 광주유스퀘어점, 상암점, 선릉점)도 모두 처분됐다고 밝혔다. 버닝썬 사건에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폐점 혹은 제 3자 양도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44개였던 아오리라멘 영업점은 승리 이슈 이후 고객 수가 급감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아오리에프앤비 관계자는 "1/3이 넘는 15개 지점이 재정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했거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며 "새로운 아오리에프앤비는 승리를 포함해 유리홀딩스 등 기존 주주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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